유아 애니메이션 유감

조회수 1195 추천수 0 2017.01.24 14:02:18

생생육아에 국어사전의 '입양'에 대한 용어 정의가 어쩌면 매우 위험한 편견에 기초해 있다는 글을 인상깊게 읽었다.

무심코 접하는 말, 매체에는 수많은 편견이 숨어 있을 수 있다.

나는 우리 애들이 좋아하는 유아 애니메이션을 함께 보면서 여러가지로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

특히 요새 우리 애들이 빠져 있는 만화는 시크* 쥬*라는 만화인데, 일단 등장인물이 현실 생활에서 볼 수 없는 형태로, 한마디로 인형같이 생겼는데다, 별 내용 없이 마녀가 착한 아이들을 괴롭히고, 그에 맞서 싸운다는 얘기는, 내가 보기에 뭐랄까, 좀 빈약(빈곤)해 보인다.

그래도 조금 낫다고 생각되는 건 아이들의 대통령이라는 '*로로'인데, 볼 때마다 드는 아쉬움은 어른들과의 관계도 나타낼 수 있도록 '가정'이라는 컨셉을 도입하지 않은 데 대한 것이다. 친구들끼리만 살고, 친구들끼리 식사를 하고 하는 모습만 나오니 말이다. 그리고 여기에도 '요리'를 해 주는 친구는 '여자'친구라는 편견이 은연 중 깔려 있다. 

가정이라는 컨셉을 도입한 '구*빵'의 경우에는 어른들과의 관계, 친구들과의 관계가 고루 나오고, 주인공 남매의 엄마는 '요리사'라는 직업을 갖고 있는 것 같기는 하나 재택근무로서, 항상 앞치마를 두른 '전업주부' 이미지로 형상화되어 있는 것이 아쉽다.

우리 애들이 좋아하는 '터**카드' 등의 변신 로봇 얘기는, 물론 지구 환경의 파괴, 또다른 차원, 미래세계와 현실세계 등 여러 관념이 들어가 있긴 하지만, 나의 주관으로는 그게 효과적으로 구현되고 있지 못한 것 같고, '카*'은 다양한 캐릭터가 나오긴 하지만 별로 호감가는 캐릭터가 없다.

이래저래 나의 취향으론 '로보**리'가 제일 나은 것 같긴 한데(구조대에 여성 캐릭터가 있고, 역시 돌봄 위주의 캐릭터이긴 하지만 그리 소극적이지 않고, 괴짜 발명가도 여자아이다), 유아 애니메이션이 나 자랄 때나 비슷하게 여자아이의 공주 환상, 남자아이의 로봇 등을 이용한 영웅 환상에 아직도 매몰되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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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nymous

2017.01.24 22:00:41

동감입니다. 아직 저는 본문에 열거된 만화 중에 뽀로로밖에 모르긴 하지만..뽀로로만 봐도 문제적인 지점이 많죠. 그래서 저는 아이가 영상을 볼 때 가능하면 선별해서 보여주려고 합니다. 그런데 그러다 보면 또 한숨이 나죠. 나 좀 쉬자고 보여주는 건데, 그마저도 신경써서 선별해서 보여줘야 하고, 또 필요에 따라 아이에게 따로 설명도 해 주어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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