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교육

저기 좀 봐, 나무가 자라고 있네

양선아 2016. 12. 30
조회수 1304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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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소재 외국 그림책 3권 
외롭고 슬픈 마음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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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정원사
에릭 펜·테리 펜 지음, 이순영 옮김/북극곰·1만5000원

소중한 나뭇가지 
미레유 메시에 글·피에르 프랫 그림, 김혜진 옮김/국민서관·1만2000원

파란 나무 
아민 하산자데 샤리프 지음, 유영미 옮김/책빛·1만2000원

하늘, 바다, 산, 나무…. 자연은 늘 우리 곁에 있고 조건 없이 많은 선물을 안겨 준다. 인간은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기도 한다. 풍부한 상상력을 펼치는 그림책은 이러한 자연을 이야기의 중요한 소재로 삼을 수밖에 없다. 최근 나온 그림책 <한밤의 정원사> <소중한 나뭇가지> <파란 나무>는 나무라는 재료로 감동의 이야기 성찬을 차려 어린이 독자를 초대한다.

<한밤의 정원사>의 주인공 윌리엄은 보육원에서 산다. 창 밖을 멍하게 쳐다보고 있는 이 소년은 쓸쓸해 보인다. 그런데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진다. 하룻밤 새 보육원 앞 나무가 부엉이 나무로 변신한 것이다. 그날부터 거리에는 토끼 나무, 코끼리 나무, 용 나무 같은 멋진 나무들이 속속 등장한다. 사람들은 나무들을 구경하느라 집 밖으로 나오고 축제도 벌인다. 회색빛 도시는 사람 향기 나는 밝은 도시로 바뀐다. 도대체 이 나무 조각을 누가 만들었을까? 윌리엄이 ‘나무 마법’의 정체를 알아가는 과정, 한밤의 정원사와 소년이 함께 나누는 교감, 나무의 예술성이 도시에게 가져다준 변화가 어우러져 깊은 인상을 남긴다.

<소중한 나뭇가지>의 주인공 소녀에게 나무는 가장 친한 친구이다. 소녀는 “내 나뭇가지는 내 성이고, 비밀 장소이고, 배”라고 말한다. 그러던 어느 날, 폭풍에 그만 나뭇가지가 부러지고 만다. 슬퍼하는 아이의 마음을 엄마도 헤아리지 못한다. 그런데 옆집 프랭크 할아버지만은 다르다. 할아버지는 “그건 그냥 나뭇가지가 아니라 뭐든 될 수 있는 나뭇가지”라고 알려준다. 버려지는 나무로 이것저것 만들기를 즐기는 할아버지는, 소녀가 좋아하는 나뭇가지로 원하는 것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나무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동심, 소녀와 할아버지의 우정이 진한 감동을 준다.

<한밤의 정원사> <소중한 나뭇가지>가 유아 이상의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다면, <파란 나무>는 좀 더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초등학생 이상이 대상이다. 튼튼한 뿌리와 풍성한 가지로 마을 사람들과 함께하는 파란 나무. 마을 사람들은 파란 나무를 사랑한다. 그런데 이 나무를 싫어하는 한 사람이 있다. 많은 것을 가진 이 나라의 왕. 그는 자기보다 더 사랑받는 파란 나무를 잘라버리라고 명령한다. 파란 나무가 있던 자리에는 왕의 조각상이 세워진다. 하지만 웬걸, 파란 나무는 사라지지 않는다. 잘린 가지 하나하나가 온 집에 뿌리를 내리고 다시 파란 숲을 이룬다. 어떤 억압이나 탄압에도 굴하지 않는 이 파란 나무는 무엇을 상징할까? 강렬한 파란 나무 그림이 눈길을 확 끄는 이 책을 보며 아이와 다양한 이야기를 해볼 수 있겠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그림 각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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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아 한겨레신문 기자
열정적이고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 생활의 신조. 강철같은 몸과 마음으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길을 춤추듯 즐겁게 걷고 싶다. 2001년 한겨레신문에 입사해 사회부·경제부·편집부 기자를 거쳐 현재 라이프 부문 삶과행복팀에서 육아 관련 기사를 쓰고 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좌충우돌하고 있지만, 더 행복해졌고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저서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존감은 나의 힘>과 공저 <나는 일하는 엄마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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