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교육

저기 좀 봐, 나무가 자라고 있네

양선아 2016. 12. 30
조회수 1652 추천수 0
00503586_20161229.JPG
나무 소재 외국 그림책 3권 
외롭고 슬픈 마음 ‘토닥토닥’

148300893718_20161230.JPG
한밤의 정원사
에릭 펜·테리 펜 지음, 이순영 옮김/북극곰·1만5000원

소중한 나뭇가지 
미레유 메시에 글·피에르 프랫 그림, 김혜진 옮김/국민서관·1만2000원

파란 나무 
아민 하산자데 샤리프 지음, 유영미 옮김/책빛·1만2000원

하늘, 바다, 산, 나무…. 자연은 늘 우리 곁에 있고 조건 없이 많은 선물을 안겨 준다. 인간은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기도 한다. 풍부한 상상력을 펼치는 그림책은 이러한 자연을 이야기의 중요한 소재로 삼을 수밖에 없다. 최근 나온 그림책 <한밤의 정원사> <소중한 나뭇가지> <파란 나무>는 나무라는 재료로 감동의 이야기 성찬을 차려 어린이 독자를 초대한다.

<한밤의 정원사>의 주인공 윌리엄은 보육원에서 산다. 창 밖을 멍하게 쳐다보고 있는 이 소년은 쓸쓸해 보인다. 그런데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진다. 하룻밤 새 보육원 앞 나무가 부엉이 나무로 변신한 것이다. 그날부터 거리에는 토끼 나무, 코끼리 나무, 용 나무 같은 멋진 나무들이 속속 등장한다. 사람들은 나무들을 구경하느라 집 밖으로 나오고 축제도 벌인다. 회색빛 도시는 사람 향기 나는 밝은 도시로 바뀐다. 도대체 이 나무 조각을 누가 만들었을까? 윌리엄이 ‘나무 마법’의 정체를 알아가는 과정, 한밤의 정원사와 소년이 함께 나누는 교감, 나무의 예술성이 도시에게 가져다준 변화가 어우러져 깊은 인상을 남긴다.

<소중한 나뭇가지>의 주인공 소녀에게 나무는 가장 친한 친구이다. 소녀는 “내 나뭇가지는 내 성이고, 비밀 장소이고, 배”라고 말한다. 그러던 어느 날, 폭풍에 그만 나뭇가지가 부러지고 만다. 슬퍼하는 아이의 마음을 엄마도 헤아리지 못한다. 그런데 옆집 프랭크 할아버지만은 다르다. 할아버지는 “그건 그냥 나뭇가지가 아니라 뭐든 될 수 있는 나뭇가지”라고 알려준다. 버려지는 나무로 이것저것 만들기를 즐기는 할아버지는, 소녀가 좋아하는 나뭇가지로 원하는 것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나무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동심, 소녀와 할아버지의 우정이 진한 감동을 준다.

<한밤의 정원사> <소중한 나뭇가지>가 유아 이상의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다면, <파란 나무>는 좀 더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초등학생 이상이 대상이다. 튼튼한 뿌리와 풍성한 가지로 마을 사람들과 함께하는 파란 나무. 마을 사람들은 파란 나무를 사랑한다. 그런데 이 나무를 싫어하는 한 사람이 있다. 많은 것을 가진 이 나라의 왕. 그는 자기보다 더 사랑받는 파란 나무를 잘라버리라고 명령한다. 파란 나무가 있던 자리에는 왕의 조각상이 세워진다. 하지만 웬걸, 파란 나무는 사라지지 않는다. 잘린 가지 하나하나가 온 집에 뿌리를 내리고 다시 파란 숲을 이룬다. 어떤 억압이나 탄압에도 굴하지 않는 이 파란 나무는 무엇을 상징할까? 강렬한 파란 나무 그림이 눈길을 확 끄는 이 책을 보며 아이와 다양한 이야기를 해볼 수 있겠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그림 각 출판사 제공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 메일
양선아 한겨레신문 기자
열정적이고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 생활의 신조. 강철같은 몸과 마음으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길을 춤추듯 즐겁게 걷고 싶다. 2001년 한겨레신문에 입사해 사회부·경제부·편집부 기자를 거쳐 현재 라이프 부문 삶과행복팀에서 육아 관련 기사를 쓰고 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좌충우돌하고 있지만, 더 행복해졌고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저서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존감은 나의 힘>과 공저 <나는 일하는 엄마다>가 있다.
이메일 : anmadang@hani.co.kr       트위터 : anmadang21       페이스북 : anmadang      
블로그 : http://plug.hani.co.kr/anmadang

최신글




  • [12월 8일 어린이 새책][12월 8일 어린이 새책]

    베이비트리 | 2017. 12. 08

     똑똑한 짜장면 중화요리 전문점 요리사인 아빠는 ‘똑똑한 짜장면’을 만든다. “갖고 싶었던 선물을 입 안에서 받는 것” 같은 맛이 ‘똑똑한 맛’이란다. 엄마들의 모임에 따라 나간 아이는 ‘엄친아’가 도대체 누군지 신경을 쓰는데,...

  • 모든 이야기꾼은 뻥쟁이야!모든 이야기꾼은 뻥쟁이야!

    베이비트리 | 2017. 12. 08

    [한미화의 어린이책 스테디셀러] 뻥이오 뻥김리리 지음, 오정택 그림/문학동네 (2011)아이를 키우는 동안 부모는 인생에서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낸다. 자신을 위한 독서도 못하는데 어린이책을 읽을 시간이 어디 있으랴. 하지만 부모가 되는 시간...

  • 너도 잘하는 게 있어너도 잘하는 게 있어

    양선아 | 2017. 12. 08

    나만 잘하는 게 없어 이승민 글, 박정섭 그림/풀빛·1만1800원<나만 잘하는 게 없어>는 숭민이라는 아이의 일기 형식으로 쓰였다. 남의 일기장을 몰래 훔쳐보는 짜릿함을 안겨주고, 이승민 작가의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유머 때문에 단...

  • 우리는 동네 속에서 함께 살아요우리는 동네 속에서 함께 살아요

    베이비트리 | 2017. 12. 08

    노란 실 타고 전해주는우리동네 사람들 이야기서로의 체온을 느끼는‘행복빌라’의 네 가구 여보세요?팽샛별 글·그림/스콜라·1만1000원우리 빌라에는 이상한 사람들이 산다한영미 글, 김완진 그림/어린이작가정신·1만원말에 온도가 있다면 ‘우리 동네’, ‘...

  • [11월 24일 어린이 새책] 하늘 100층짜리 집 외[11월 24일 어린이 새책] 하늘 100층짜리 집 외

    베이비트리 | 2017. 11. 24

     세밀화로 그린 보리 어린이 나비 도감 전세계에 2만종의 나비가 살고 우리나라엔 그중 280종이 산다. 우리 땅에 사는 나비 120종을 그린 세밀화들이 책장을 넘기기만 해도 황홀하다. 나비의 생김새와 한살이 등 기본사항이 나온 1부와 ...

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