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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 만에 빠져드는 마법같은 테니스교실

베이비트리 2016. 12. 16
조회수 1046 추천수 0
[스포츠온] 어린이 위한 매직테니스

4분의 1코트에서 크고 말랑말랑한 공으로 레슨
6~7살 어린이들도 재밌게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
지난 10~11일 육사코트에서 지도자강습 뒤 첫 교육
내년부터 육사·장충·서울고 코트 등에서 시범 레슨
00503402_20161215.JPG » 지난 11일 경기도 구리시 갈매동 대한테니스협회(KTA) 육사코트에서 진행된 매직테니스 강습에서 초등학생들이 즐겁게 스플릿 스텝 뒤 백핸드스트로크법을 배우고 있다.

“90분 만에 여러분의 아이들이 테니스에 푹 빠질 수 있게 오늘 해드릴 겁니다. 한달 만에 스트로크, 발리, 서브 등을 다 배우게 됩니다.”

일요일인 지난 11일 오후 경기도 구리시 갈매동 대한테니스협회(KTA) 육사코트. 코트 바로 옆에 마련된 임시 교육장에서 임지헌(고양시청 감독) 테니스협회 경기이사가 테니스 입문을 위해 어린 자녀와 함께 온 부모들을 향해 이렇게 말하며 목소리를 높인다. “그동안 테니스 강습이 권위적이었습니다. 이제는 즐겁게 다가갈 겁니다. 앞으로 실력이 늘지 않으면 레슨비를 받지 않겠습니다. 즐겁게 하고 실력이 늘었다 싶으면 그때만 레슨비를 주고 가십시오. 그래야 우리 지도자들이 테니스를 발전시킬 겁니다.” 만 6살부터 중1까지 라켓을 들고나온 어린이 46명은 호기심 어린 눈초리로 그의 말을 경청한다. 최근 몇년 전부터 테니스 저변 확대와 유망주 조기 발굴을 위해 국내에 도입된 매직테니스 강습 현장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5년 전 미셸 오바마가 청소년 건강 프로젝트로 시작해 선풍적 인기를 끌었습니다. 라켓은 작고 가볍고, 공은 치기 쉽게 말랑말랑하고 큽니다. 코트 규모도 정규의 4분의 1밖에 안 돼요. 어린이들이 배우기 쉽습니다.” 임 경기이사는 유튜브에 이와 관련한 미셸 오바마 동영상이 있다며 부모들에게 스마트폰을 통해 체크해보라고 주문도 한다.

어린 아이들을 위한 매직테니스 라켓과 공. 라켓은 가볍고 작으며, 공도 치기 쉽게 말랑말랑하고 가볍다. » 어린 아이들을 위한 매직테니스 라켓과 공. 라켓은 가볍고 작으며, 공도 치기 쉽게 말랑말랑하고 가볍다.

국제테니스연맹(ITF)은 수년 전 테니스 인구 저변확대를 위해 ‘플레이 & 스테이’(Play & Stay)란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국내에서는 공모를 통해 ‘매직테니스’라는 이름을 붙였고, 올해 곽용운 회장 체제의 테니스협회 집행부가 새로 출범하면서 유망주 조기 발굴 등을 위해 내년 중점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임 경기이사는 앞서 전날과 이날 오전까지 국가대표 선수 출신 코치, 엘리트 선수 출신 지도자, 그리고 국화부 동호인 등 36명을 대상으로 매직테니스 관련 지도자 강습을 했고, 이날 오후 미리 온라인 공지를 통해 신청받은 어린이들에게 1시간30분 남짓 매직테니스를 경험하도록 했다. “아빠랑 한번 테니스 쳐봤는데, 재미있어요.” 라켓 한 자루를 들고 이날 강습을 받으러 온 한예주(서울 태랑초3) 학생은 이렇게 말하며 웃는다. 테니스광인 아버지 한영민(43)씨는 “딸이 오늘 관심을 보이면 적극 시킬 것이다. 하체도 튼튼해 잘할 것 같다”고 빙긋 미소짓는다.

코치의 흥겨운 지도 속에 한 초등학생이 힘차게 백핸드스트로크를 하고 있다. » 코치의 흥겨운 지도 속에 한 초등학생이 힘차게 백핸드스트로크를 하고 있다.

이날 매직테니스 강습은 △테니스와 친밀해지기 위한 신체활동(Warm up·웜업) 20분 △일대일 개인레슨 30분(스트로크에서부터 서브까지 교육 10단계) △코치 참여 포인트 게임 30분 △4명 포인트 게임 20분 △피드백 20분 등으로 진행됐는데, 아이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2006 도하아시안게임 남자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안재성, 고양시청 선수 출신 채경이, 배슬아 테니스협회 이사 등 지도자들도 아이들과 밀착해 테니스의 재미를 느끼도록 몸을 아끼지 않았다. 테니스를 한 번도 안 쳐봤다는 김채민(새솔초5) 학생은 스텝 이동, 스트로크 방법 등을 지도받은 뒤 “테니스가 이렇게 재밌는 줄 몰랐다”며 좋아했다.

5년 전 고양시청에서 선수생활을 마친 뒤 동호인을 지도하고 있는 채경이씨는 “초등 4학년 때 테니스를 시작했는데, 우리 때는 어른 라켓과 어른 공으로 쳤다. 매직테니스는 6살짜리도 칠 수 있게 맞춰져 있다. 이런 시스템을 배워서 어린아이들에게 가르쳐주고 싶다. 테니스는 어려운 운동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매직테니스로 미리 접하게 하면 저변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직테니스 레슨 첫 단계인 웜업. 아이들이 라켓을 들고 힘차게 뛰고 있다. » 매직테니스 레슨 첫 단계인 웜업. 아이들이 라켓을 들고 힘차게 뛰고 있다.

매직테니스는 굳이 코트가 없어도 학교 운동장이나 체육관, 강당 등에서도 가능하다. 네트 등 코트 설치도 5분이면 된다. 그래서 테니스협회는 체육교사 직무연수를 통해 체육 수업 시간에 매직테니스를 하도록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체육 시간에 어려우면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테니스협회는 한 클래스에 32명씩 모집해서 앞으로 육사코트를 비롯해 장충장호코트, 서울고 코트 등에서 협회로부터 자격증을 받은 지도자를 통해 매직테니스 시범 강습에 나설 예정이다. 주 1회(90분) 한달 4회로 7개월 정도 과정이라고 한다.

구리/글·사진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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