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연령별 뇌발달과 적기교육

김영훈 2015. 01. 05
조회수 11878 추천수 0

00166187_P_0.jpg » 두뇌의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아이의 뇌는 크게 5단계로 나누어 발달하게 됩니다. 오감각이 발달하고 뉴런을 연결하는 시냅스가 급격히 발달하는 24개월까지의 1단계, 종합적인 사고와 정서적 안정의 기초를 다지고 관계를 통한 학습이 중점적으로 이루어지고, 전두엽과 변연계가 활발하게 발달하는 48개월까지의 2단계, 창의력과 정서발달이 중요한 전두엽과 우뇌가 발달하는 학령전까지의 3단계, 언어의 뇌가 발달하고, 이어서 수학이나 추상적 개념의 뇌가 발달하는 초등학생의 4단계, 시각의 뇌가 발달해 시각적으로 추상적 개념을 이해할 수 있고 변연계가 활성화 되어 감정에 의해 휘둘리기 쉬운 20세까지의 5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사실 초등학교 교과서를 살펴보면 교과 과정이 뇌발달에 맞게 짜여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수학에서 수 세기와 개념을 배우고, 4학년에 가서는 도형과 평행선의 정의 같은 추상적 개념을 배웁니다. 이것을 무리하게 앞당기는 조기교육이나 선행교육은 결국 뇌발달이 이루어지지 않은 아이에게 과부화를 주어 좌절감을 줄 수 있습니다.

 

소아신경과 전문의인 해리 추가니 교수는 4살까지는 뇌 신경세포의 포도당 소모량이 성인의 2배 정도이며, 4-10살에는 이 상태를 유지하다가 10살 이후에 급속히 감소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그에 따르면 4-10살의 왕성한 뇌 활동 시기에 교육이 잘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5살 아이가 15살 아이보다 더 많이 더 쉽게 배운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퍼트리샤 라키시 박사는 시냅스의 안정화가 일어나는 10살 이후에 더 많은 학습이 이루어진다고 주장합니다. 10살 이전의 뇌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학습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능력은 10살부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10살 이전에 추상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두뇌를 준비하여야 하고 10살 이후부터 본격적인 추상적인 사고가 필요한 학습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최근의 연구들은 부모의 관심이 아이의 지능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통계 결과를 보여줍니다. 취학 연령 시점의 지능검사를 기준으로 맏아들은 둘째보다 IQ가 3.5점 높았습니다. 이 당황스런 결과의 원인은 부분적으로는 부모가 아이에게 할애하는 교육적 관심때문입니다. 부모의 관심은 무엇보다 생후 몇 년 간의 인지발달에 영향을 끼치고 이런 인지발달은 이후의 발달에 기초가 됩니다. 아이가 많을수록 부모의 관심은 분산됩니다.

 

그러나 부모의 온전한 관심이 자녀의 IQ에 영향을 주는 유일한 요소는 아닙니다. 외동아이의 평균 IQ가 동생들을 가진 맏아들보다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볼 때 맏아들이 IQ가 높은 것은 부모가 교육적 관심을 많이 쏟은 탓도 있지만, 동생들과 끊임없이 사회적 감정적 상호작용을 하고, 동생들에게 종종 뭔가 시범을 보이며,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동생들과 공유하는 역할 특성 때문입니다. 그로써 맏아들은 자신이 습득한 지식들을 공고히 하고 자신감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외동아이들은 놀이방이나 유치원에 보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인간의 뇌크기는 유전에 의하여 결정이 되지만, 뉴런의 수나 뉴런을 연결하는 시냅스라는 망은, 부모의 양육방법에 의해서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적절한 자극을 주고 적절한 교육을 시킨 아이의 뇌는 그러한 자극이 없거나 교육을 받지않은 아이의 뇌와는 확실히 다릅니다. 따라서 두뇌발달을 알고 그에 따른 뇌기반 자극과 적기 교육을 하여야 합니다.

 

0-24개월, 뉴런들을 연결하는 시냅스가 급격히 증가하는 시기

이 시기의 아이들은 사물을 오감으로 확인하고자 합니다. 이는 뇌의 시냅스를 정교하게 하는 방법입니다.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빨고 만지는 것이 아이의 두뇌를 더욱 효과적으로 자극합니다. 정서적 안정도 중요한데 이 시기에 아이가 받은 스트레스는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의 신경망을 위축시킬 수 있습니다. 부모와의 스킨십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25-48개월, 좌뇌와 우뇌가 통합되고 전두엽과 변연계가 활발하게 발달하는 시기

종합적인 사고와 정서적 안정의 기초를 다지고 관계를 통한 학습이 중점적으로 이루어지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운동 발달을 위한 놀이, 아이의 사회성이나 자아 존중감을 발달시키는 상징놀이, 사회적 놀이가 필요합니다. 언어 발달도 급격히 이루어지므로 언어능력을 증진시키는 놀이이도 필요합니다.

 

49-72개월, 전두엽과 우뇌가 발달하는 시기

창의력과 정서발달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것도 배우고 적절한 말과 행동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도 익혀야 합니다. 창의력이 급격하게 발달하므로 부모와의 대화를 늘려서 종합적으로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 

 

초등학교: 전두엽, 측두엽, 두정엽, 후두엽이 급속히 발달하는 시기

 

- 사고력과 창의력을 담당하는 뇌, 전두엽

대뇌피질에서 가장 넓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전두엽은 뇌의 맨 앞부분에 있으며 사고와 판단, 기억과 집중력, 실행과 창의력 같은 고차원적 기능을 담당한다. 전두엽은 취학전 5~6살부터 급격히 발달하여 사춘기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발달하며 20살 무렵이 되면 성장세가 안정기에 접어들지만 25살까지 지속됩니다. 자기주도적인 경험을 통하여 계획하기, 주의집중력, 의사 결정, 문제해결력, 실행력, 창의력 등을 발달시키는 학습이 필요합니다.

 

- 청각, 언어, 통찰력을 담당하는 뇌, 측두엽

측두엽은 소리를 듣고, 언어를 이해하고 해석하며, 다양한 청각자극과 오감자극을 통합한다. 그 외에도 직관력, 통찰력, 신비한 영적 체험 등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측두엽은 초등학교시기 내내 지속적으로 발달합니다. 배경지식을 쌓고 어휘력을 늘릴 수 있도록 독서교육과 토론교육 위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 공간감각과 수학적 추상력의 뇌, 두정엽

두정엽은 몸의 감각을 감지하고, 공간에 대해 이해하며 수학적 추상력을 담당합니다.두정엽의 앞부분은 체감각피질 영역인데, 이곳은 피부의 촉각과 통각, 압력, 온도, 몸의 위치 등에 대한 정보를 받아들입니다. 또 두정엽은 수나 공간을 파악하며 수학적 추상력을 담당합니다. 초등학교 4학년에 수학적 추상력의 뇌가 발달하므로 본격적인 수학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 시각과 도형, 공간기억력의 뇌, 후두엽

뇌의 뒷부분에 위치한 후두엽은 주로 시각 처리를 하며 공간기억력을 담당합니다. 후두엽은 초등학교 6학년 시기에 급격히 발달하여 한 페이지로 된 글보다 도표 한 장이나 그림 한 장을 통하여 도 많은 것을 파악하는 시기가 됩니다. 공부를 할 그림이나 그래프를 사용하거나 마인드맵을 통하여 공부를 하면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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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및 소아신경과 전문의. ‘부자 아빠’가 대세이던 시절, 그는 “아이 발달에 대해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 말했다. 돈 버느라 아이와 함께 하지 못하는 아빠 보다는 ‘친구 같은 아빠’가 성공하는 아이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빠가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아이의 인성은 물론 두뇌도 발달한다. 6살 이전의 아이 뇌는 부모의 양육방법에 따라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고 그는 강조한다. ‘베이비트리’ 칼럼을 통해 미취학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맞는 제대로 된 양육법을 소개할 계획이다. <아이의 공부두뇌>, <아이의 공부의욕>, <아이가 똑똑한집 아빠부터 다르다> 등의 책을 펴냈다.
이메일 : pedkyh@catholic.ac.kr       트위터 : pedk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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