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6~10살 성취동기 성인까지 간다

김영훈 2010.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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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치원에 가보면 활동적으로 놀이에 참여하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다른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는 아이가 있다. 부모들은 이렇게 가만이 지켜보고만 있는 아이는 소극적인 아이, 놀이에 대한 의욕이 없는 아이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가만 살펴보면 이 아이에게 놀이에 대한 의욕이 없어서 그렇게 소극적으로 보이는 것은 아니다. 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놀이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아이에게 “넌 할 수 있어, 두려워하지 마”라고 몰아붙이는 것은 효과적이지 못하다. 오히려 아이가 놀이에 대해 무엇을 불안해하는지 원인을 찾아내어 해결해주어야 한다. 아이가 놀이에 대해 불안해 하는 데는 성취동기가 많은 역할을 한다.



맥클랜드에 의하면 성취동기는 아이가 경험한 쾌감이나 고통과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성취동기가 높은 아이는 과제가 자연스럽게 성취될 것이라고 믿으며 그와 관련된 유쾌한 감정을 기대한다. 더구나 성취동기는 학습될 수 있기 때문에 학습, 기억, 인지, 정서 및 사회적 격려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성취동기란 장애를 극복하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여 곤란한 일을 해결해 목표를 달성하려는 욕구, 또는 도전적이고 어려운 과업을 훌륭히 성취하고 싶어하며 성취결과보다 성취과정에서 만족을 얻으려는 내적 의욕이다. 성취동기가 강한 아이들은 성적, 인기, 돈과 같은 외적인 보상이나 성취결과에 연연해하지 않고 어려운 일을 훌륭히 성취하는 과정 자체에서 만족을 얻는다.



성취동기는 영아기에도 볼 수 있는데 아기는 자기가 쾌감을 얻었던 행동에 대해서는 반복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성취 행동은 만 3-4세반 경부터 나타나는데, 이 시기부터 자아가 관여하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자발적으로 한 행동을 통하여 겪은 성공경험은 쾌감을, 실패경험은 고통을 일으킨다. 그러므로 이 시기부터는 아이들의 자발성을 최대한 존중하여야 하며 스스로 노력하여 성공을 경험하도록 해주어야 한다. 그러면 아이들은 비록 외적동기가 없다고 하더라도 성취감이나 만족감, 그리고 자신감이라고 하는 내적 동기에 의해 성취동기를 강화시켜 나간다.



한편 만 4세반-5세 이후가 되면 위험회피가 시작된다. 실패에 의한 불쾌감을 피하기 위해 주어진 과제를 자기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그것을 회피하려는 행동을 보이게 된다. 이것을 실패회피 동기라고 하는데 성취동기가 높은 아이는 난이도가 중간 정도 되는 과제를 선택하는 반면, 성취동기가 낮은 아이는 너무 쉽거나 아예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고난이도의 과제를 선택하는 행동을 보이는 것이다. 따라서 부모가 적당한 난이도의 과제를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이렇게 영유아기 때부터 생긴 성취동기는 성인기까지 지속되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성취동기는 아동기에서 성인기에 걸쳐 상당히 안정적이며 연령에 따른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3세경의 성취동기는 아동기나 청년기, 나아가 성인기의 성취동기와는 관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대체적으로 6-10세경부터 보이는 성취동기가 그 이후의 성취행동을 예측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초등학교 시기의 성취동기를 키우는 일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



성취동기가 높은 아이의 행동 특성을 보면 과제 지향적이며, 적절한 모험심이 있고, 자신감이 있으며,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자기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고, 결과에 대하여 알거나 알려고 하며, 미래를 염두에 두는 태도를 보인다. 과정 자체에 즐거움과 의미를 가지고 과제를 성취하려면 아이들은 자신이 하는 행동이나 노력이 주위의 환경을 실제로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확인해야 한다. 또한 아이들이 이와 같은 행동을 했을 때 부모가 적절하게 성취동기가 강화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따라서 아이의 성취동기를 강화시키려면 부모는 다음과 같은 지침을 따라야 한다.



첫째, 아이 스스로 하게 하라. 성취동기가 높은 아이는 낮은 아이에 비하여 부모에게 도움을 청하거나 정서적 지지를 요구하는 반도가 낮다. 성취동기의 발달 초기에는 부모와의 관계가 매우 중요한 것이다. 어릴 때 부모와의 관계가 이후의 사고방식이나 태도에 결정적 영향을 준다. 미국의 중류층 가정의 8세 아이 29명을 대상으로 인터버텀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부모의 “-해라”, “-했으면 좋겠다” 같은 요구적 태도가 “-해서는 안 된다” 같은 제한적 태도보다는 아이의 성취동기를 형성하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그 분야에 숙련하게 하라. 성취동기란 우수한 수행기준을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고자 하는 동기를 말한다. 우수한 기준에 도달하고자 하는 활동, 즉 숙련은 매우 중요한다. 아이가 이 분야에서는 최고라는 의식을 갖는 것은 성취동기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한다.



셋째, 구체적인 목적을 가지고 하게 하라. 예를 들어 성공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아이는 어려운 일을 성취하려고 할 것이고, 다른 사람과 환경을 조절하려고 할 것이고, 신속하게 그리고 스스로 하려고 할 것이며 그렇게 함으로써 자긍심을 높일 것이다. 또한 리더가 되는 것이 목적이라면 남을 통제하는 위치에 서려고 할 것이며 다른 사람들이 자기가 바라는 대로 행동하도록 노력을 할 것이다. 다른 사람과 같이 사귀는 것이 목적이라면 다른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며 타인들에게 친절하고 동정심이 많고 타인을 도우며 즐겁게 살려고 하는 경향이 크다.



넷째, 분명하게 피드백하라. 성취욕을 가진 아이는 과제를 더 잘하려고 희망한다. 따라서 문제 해결책을 찾는데 스스로의 책임이 있는 상황을 좋아하며, 성취한 것에 대한 신속하고 명확한 피드백을 받기 원하며, 적절한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할 수 있는 상황을 원한다. 높은 성취욕을 가진 아이는 우연한 성공은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우연에 의해서 결과가 나오는 것보다는 자신의 책임 하에서 성공이나 실패가 이루어지는 과제를 선호한다. 중요한 것은 그들은 너무 쉽거나 너무 어려운 과제는 피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장 김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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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및 소아신경과 전문의. ‘부자 아빠’가 대세이던 시절, 그는 “아이 발달에 대해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 말했다. 돈 버느라 아이와 함께 하지 못하는 아빠 보다는 ‘친구 같은 아빠’가 성공하는 아이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빠가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아이의 인성은 물론 두뇌도 발달한다. 6살 이전의 아이 뇌는 부모의 양육방법에 따라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고 그는 강조한다. ‘베이비트리’ 칼럼을 통해 미취학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맞는 제대로 된 양육법을 소개할 계획이다. <아이의 공부두뇌>, <아이의 공부의욕>, <아이가 똑똑한집 아빠부터 다르다> 등의 책을 펴냈다.
이메일 : pedkyh@catholic.ac.kr       트위터 : pedk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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