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침묵은 금 아니다

2010. 09.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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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0분, 엄마가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아이에게 이야기 해주는 것만으로도 효과 있어



귀여운 입으로 조잘대는 아이를 바라보는 것은 부모들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행복을 전해준다. 이러한 아이의 모습은 부모의 본능을 자극하여 아이에게 웃어주고 말을 붙이게 한다. 결국 아이의 언어발달은 더욱 앞당겨지는데 이러한 본능적 행동은 유전자에 내재되어 인간이 언어를 계승하도록 만들고 있다. 그러나 일부 아이들은 또래들에 비해 언어 발달이 느려 부모의 걱정을 만들기도 한다.



언어 발달이 늦다는 것은 꼭 말을 못 알아듣고 못 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인간은 언어를 통해 자신의 욕구를 전달하는데 언어 사용이 늦어질 경우 반복적인 좌절을 경험할 수 있다. 이는 아이의 정서적인 발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언어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상상 속의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물을 사물 그대로의 모습으로 기억하는 것보다는 언어를 통해 기억할 때 우리의 두뇌는 좀 더 적은 자원을 사용해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언어가 발달하지 않은 아이들은 두뇌 활동의 질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어려워짐으로 인해 학습의 기회가 줄어들어 두뇌 발달도 지체된다.



만 3세를 기준으로 언어 발달이 느린 아이를 학령기 이후까지 지속적으로 관찰한 연구 결과는 이 아이들 중 상당수가 언어 사용에 지속적인 약점 내지 어려움을 갖고 있으며 학업 성적도 뒤지는 것을 보여준다. 아이가 말을 못하고 의미 있는 상호작용을 해내지 못하는데도 늦게 말이 터지는 아이도 있다면서 두고 보자는 통념과는 사뭇 다른 결과이다. 오히려 3살보다 훨씬 빠른 시기부터 언어 발달이 느린 아이들을 선별하여 적절한 자극을 주어야 한다는 주장이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영국의 언어학자인 샐리 워드는 만 10개월의 아이들 중 언어발달이 늦을 듯한 아이 140명을 선별하여 두 그룹으로 나눈 후 한 그룹에는 나름의 언어발달 자극법을 사용하고, 다른 그룹에는 특별한 자극을 주지 않았다. 그 아이들이 만 3세가 되었을 때 자극을 받은 그룹에서는 15%만이 언어 발달에 이상을 보였는데 자극을 받지 않은 그룹에서는 반대로 85%에서 언어 발달 이상을 보였다. 이러한 두 그룹 간의 차이는 4년 뒤에도 유지되었다. 뿐만 아니라 두 그룹은 지능지수, 학업 성취도, 집중력 모든 면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워드 박사의 자극법은 특별히 어려운 것은 아니었다. 하루 30분 정도 엄마가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많이 해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전문가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약간의 언어 발달 지체에서는 가정의 분위기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가 있다.



대원칙은 집에 말이 좀 더 많아져야 하고 말이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침묵이 금이라는 속담은 이 경우에는 절대 맞지 않다. 아이가 조용하면 별 문제 없는 것이고 키우기 쉬운 아이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 아이가 말을 가지고 놀고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도록 격려해야 한다. 아이뿐 아니라 다른 어른들의 말도 많아져야 한다. 물론 그 말들은 아이가 듣기에 유쾌한 즐거운 이야기여야 효과가 있다. 말이란 즐겁고 기쁘며 좋은 것이란 인식을 아이들이 갖는 것이 아이의 언어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부모들은 말을 통해 서로에게, 또 아이에게 생각을 전달하고 문제를 해결해가는 습관을 들이자. 행동을 하기 전에 말로서 현재 상황을 정리하고 계획을 세우는 것은 아이의 언어 중추를 발달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아이에게 말을 강요하기보다 아이에게 말을 많이 해주자. 아이가 말이든 다른 방법이든 의사소통을 시도하면 이를 격려하자. 아이의 말을 답답하더라도 끝까지 듣고 끼어들지 말자. 아이가 말을 해서 기쁘다는 표현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비디오나 TV, 테이프는 언어발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언어는 상호작용이지 단순한 소리가 아니다. 또한 TV는 아이가 ‘소리’를 익히는데 방해가 된다. 왜냐하면 TV로는 입모양을 보면서 말을 듣지 못하기 때문이다. 만화영화의 주인공이 말하는 장면을 통해서야 아이가 입모양과 소리를 연결할 수가 없다. 부모 역시 아이들에게 이야기할 때는 얼굴을 마주 보고 서로를 쳐다보면서 이야기하여야 아이의 언어가 효과적으로 발달한다. 멀리서 소리만 지르는 것은 아이에게 소음일 뿐 적절한 자극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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