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잔소리는 그만!

2010. 08.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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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천석의 행복비타민] 잔소리와 교육은 별개



아이들에게 혼을 내는 부모는 많지만 아이들을 교육하는 부모를 찾기는 쉽지 않다. 물론 부모들의 생각은 다를 것이다. 부모들은 잔소리를 하면서도 자신들이 아이들을 바른 길로 이끌기 위해 가르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교육과 잔소리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우선 교육에서 주인공은 아이들이다. 반면 잔소리의 주인공은 부모이다. 교육의 목표는 교사가 아는 것을 내뱉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뭔가를 알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은 항상 교육을 받는 아이들을 중심에 두고 고민을 한다. 반면 잔소리를 할 때의 부모는 아이들의 감정이나 현재의 상태에 대해 관심이 없다. 지금 자신의 요구를 듣지 않고 있는 아이에 대해 화를 내거나, 자신을 좌절감에 빠뜨리는 현재의 상황에 대해 감정을 분출할 뿐이다.



또한 교육은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행위인 반면 잔소리는 즉흥적이고 비조직적인 행위이다. 교사가 강의안을 구성할 때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단계별로 접근을 한다. 각 단계별로 아이들의 발달 수준에 맞는 방법을 도입해 가장 좋은 효과를 내려고 한다. 부모들의 잔소리는 이러한 교육의 기본적 속성과는 많이 떨어져 있다. 우선 아이들이 갖고 있는 현재의 문제를 어떻게 장기적으로 접근할지에 대한 관점이 결여되어 있다. 당장 안 하기만을 바랄 뿐이다. 부모들의 이런 모습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지금 당장 해달라고 조르는 아이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이들에게 감정을 분출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아이를 바로 잡기 위해 교육을 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잔소리를 멈춰야 한다. 대신 아이들이 자신에게 잔소리를 하도록 만드는 문제가 무엇인지 깊이 고민을 해야 한다. 이 문제가 정말 심각해서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인지, 아니면 시간을 두고 조금씩 발전시켜야 할 문제인지, 그것도 아니면 두고 보면 그냥 나아질 문제인지 따져보자.



대부분의 문제는 시간을 두고 접근해야 하는 문제에 속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지, 또 어떻게 단계를 나누어 접근해야 할지도 가늠해보자. 다음으로 어떤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일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교육이란 아이가 직접 수행할 때 비로소 효과를 볼 수 있지, 누가 앞에서 떠드는 것을 듣는다고 다 배우게 되지 않는다. 부모가 원하는 방향으로 아이 스스로 자신을 변화시키게 하려면 어떤 방법을 쓸 수 있을지 머리를 짜내야 한다. 얼른 생각이 안 나면 책도 찾아보고, 전문가에게 물어도 봐야 한다. 교육이란 이처럼 연구와 고민이 필요한 것이다. 이제 준비가 되었다면 차분히 아이를 앉혀두고 부모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지금 당장 필요한 부분만,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으로 전달해보자.



아이들은 분명 변화한다. 그러나 그 변화는 가르침에서 오는 것이지, 화내는 부모를 피하고 괴로워해서는 오지 않는다.





서천석/소아정신과 전문의·서울신경정신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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