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인 아이에 공격적 폭력은 금물

2010. 06. 15
조회수 8345 추천수 0

d895edc107f094fd6dd00d86230a9e9f.



[건강한 세상-서천석의 행복육아] 



아이가 공격성을 보이는 경우 대부분의 부모는 몹시 당황한다. 우선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고, 혹시 커서도 이러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에 휩싸인다. 물론 연구에 의하면 어릴 때 공격적인 행동을 한다고 해서 성인기에 공격적인 성격을 보일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은 아니다.

  유아가 보이는 공격성의 가장 흔한 이유는 적절한 표현 방법을 찾지 못한 데 있다. 신체적으로는 어느 정도 성장을 해서 혼자서 움직이고 돌아다니는 데 지장을 받지 않는데 반해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자기 의사를 관철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르는 것이다. 물론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말이 가장 중요한 의사소통 수단이다. 그러나 이 무렵 아이들의 언어 수준은 아직 미약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마음은 급한데 전달하거나 표현할 수단이 없는 아이들은 몸을 이용해 표현하는 데 흔히 공격적인 모습을 띄기 쉽다. 특히 아이의 언어 발달이 늦어지는 경우 공격적인 행동은 아주 흔하게 관찰된다. 말로 못하는 여러 요구가 행동으로 나오는 것이다.

 다음으로 아이가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약한 경우에도 공격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다. 어떤 아이들은 다른 사람을 그 사람만의 관심과 욕구가 있는 타인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마치 물건처럼 인식하는 경우가 있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의 독립적인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아이들은 자신의 욕구에 따라 상대방에게 좀 더 쉽게 공격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

 또 하나의 흔한 이유는 아이가 충동 조절에 약점이 있는 경우다. 자신의 행동이 문제라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고는 있지만 욕구를 느끼는 상황 속에서는 억제가 안 되는 것이다. 물론 대부분의 아이들은 세 돌이 안 지난 시점에서는 충동 조절을 잘 해내지 못한다. 그러나 반복적인 제한을 받을 때는 어느 정도의 자제가 가능한데 일부 아이들은 이 과정에서 더 어려움을 겪는다.

 마지막으로 가정 내에서 폭력적 장면이 자주 나타나는 경우다. 아이의 형이 아이를 자주 때리거나, 부모가 아이를 때리는 일이 많은 경우 아이는 폭력을 자기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학습한다.

 유치원도 들어가기 전의 아이가 자주 친구들을 밀치고 때리는 공격성을 보인다면 위에서 말한 네 가지 이유 중 하나에 속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처방 역시 위에서 말한 이유를 기반으로 해서 계획하는 것이 좋다. 언어적인 발달이 느린 경우 언어 발달을 촉진하도록 하고, 타인과의 공감이 안 되는 경우 우선 부모와의 깊은 애착 관계를 형성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충동 조절에 약점을 보이는 경우 단시간에 변화를 가져오기는 어렵지만 긍정적인 행동을 보일 때 강화를 하는 방법을 꾸준히 사용하여 조금씩 자제력을 길러줄 수 있다. 폭력적인 환경에 노출되었을 경우 환경의 조정이 가장 중요하다.

 반드시 피해야 할 부분은 공격성을 보이는 아이의 버릇을 잡는다고 아이에게 폭력적인 훈육을 가하는 경우다. 어린 아이에게 가해지는 공격적인 훈육은 아이의 공격성을 해결하기보다는 더 큰 짐이 된다. 아이의 뇌는 문제를 좀 더 높은 수준에서 생각하도록 자라지 않고 즉각적인 반응에 익숙하도록 고정된다. 차라리 시간을 두고 조금씩 원인을 찾아 해결해간다면 이 문제는 해결된다.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 메일



  • 일상속에서 아이들과 놀아주세요 일상속에서 아이들과 놀아주세요

    | 2011. 05. 17

    [서천석의 행복육아]     아이들과 논다는 것은 어느덧 비일상적인 행위가 되고 말았다. 예전의 부모들도 허리가 부러질 정도로 힘든 노동 속에 살았다. 그러나 일상에는 아이와 공유하는 시간이 충분했고, 많은 놀이가 있었다. 들에 나가 풀피리를 ...

  • 자녀의 상상 속 친구갖기, 걱정보다 격려를 자녀의 상상 속 친구갖기, 걱정보다 격려를

    | 2011. 05. 03

    [서천석의 행복육아] 만 5살이 되기 전의 아이가 상상 속의 친구를 갖는 경우가 종종 있다. 외동인 경우엔 좀더 흔하다. 존 버밍햄의 그림책<알도>에서 외로운 주인공에겐 알도라는 상상 속의 친구가 있다. 알도는 주인공의 좋은 친구가 되...

  • 손가락 빨기, 말릴까 말까손가락 빨기, 말릴까 말까

    | 2011. 04. 19

    [서천석의 행복육아] 손가락을 자주 빨면 이가 잘못 나고, 감기도 자주 걸린다는데 어떻게 멈춰 주냐는 돌잡이 부모의 하소연을 종종 듣는다. 손가락을 빨면 애정결핍이냐는 걱정도 흔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런 우려는 사실이 아니다. 손가락 빨...

  • ‘부드러운 거절법’ 거울 앞 연습을‘부드러운 거절법’ 거울 앞 연습을

    | 2011. 04. 05

    [서천석 행복육아] 즐거운 거절이란 아마 없을 것이다. 거절이란 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마음이 불편하다. 요구를 하는 사람은 분명 필요해서 요구를 한 것이겠지만 부탁을 받은 사람은 또 나름의 입장이 있기 마련이다. 부모와 아이 사이에...

  • 불안한 아이 달래는 4가지 방법불안한 아이 달래는 4가지 방법

    | 2011. 03. 22

    [서천석의 행복육아] 이웃 나라의 지진으로 모두의 마음이 편치 않다. 그곳의 사람들은 오죽하겠느냐마는 보고 있는 이 땅의 사람들도 불안 반 안타까움 반이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기질적으로 불안이 높은 아이들은 연일 계속되는 지진 소식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