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쓰는 아이, “안돼”는 안돼

2010. 06.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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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월 된 여자 아이의 엄마입니다. 아이가 너무 심하게 떼를 써요. 잘 놀다가도 별 거 아닌 일에 화를 내고는 멈추지를 않아요. 달래줄수록 더 한다는 생각에 놔둬도 봤는데 그럴 때면 바닥을 뒹굴면서 울어버려요. 사람들 보기 민망해서 아이의 말을 다 들어줄 때도 있습니다. 평소에 말할 때도 '싫어', '안 해' 같은 말을 자주 하는데 아이의 성격이 부정적인 것만 같아 걱정이 많답니다. 떼쓰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이 나이 때의 아이들이 원래 힘이 많이 듭니다. 서양에서 ‘무시무시한 두 살 terrible two’이란 말을 쓰고, 우리나라에서도 ‘미운 세 살’이란 말을 쓰는 것은 다 이유가 있지요. 귀엽고 말 잘 들으며 한 가지씩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나면서 부모를 기쁘게 해주는 두 돌까지의 시기가 지나면 아이는 점차로 자의식을 형성합니다. 이제 아이의 주된 발달과제는 부모로부터 독립적인 위치를 갖고 부모와는 다른 자신의 주체성을 형성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시기의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이란 보잘 것 없는 것이기에 현실에서 반복적으로 좌절을 맞게 됩니다.



반복적 좌절에 대한 반응으로 아이들은 짜증이 늘어납니다. 또한 어떤 일을 놔두고 스스로는 해낼 수 없지만 그렇다고 도와주려는 부모의 손길을 받는 것은 싫기에 진퇴양난의 느낌에 빠지기도 합니다. 부모의 ‘안 된다’는 거절을 참아내는 것은 이제 어려운 일이 됩니다. 기질적으로 순한 아이일 경우에는 떼쓰는 빈도나 강도 모두가 수월하게 넘길 수 있는 수준이겠지만 기질적으로 강한 아이들이나 부모와의 관계가 안정적이지 못했던 아이들은 부모를 매우 힘들게 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의 부모가 기억할 가장 중요한 사실은 시간을 믿고 견디면 나아진다는 것입니다. 물론 하루아침에 이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짧게는 몇 달, 길게는 2년 가까이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 시기는 아이가 발달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할 과정입니다. 아이는 이 시기를 건강하게 지나가면서 한 단계 성숙하게 됩니다.



물론 단지 기다리는 것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부모의 기본 태도를 변화시키는 것도 필요합니다. 우선 최대한 아이에게 “안 돼”라는 말을 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아이의 요구를 다 들어주란 이야기는 아닙니다. 아이에게 긍정적인 다른 행동을 제안함으로서 부정적인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하십시오. 사탕을 사달라고 떼쓰는 아이에게는 상황에 따라 지금 당장이 아닌 저녁을 먹고 사탕을 먹자, 또는 사탕이 아닌 다른 것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아이에게 얘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몇 가지 선택 속에서 아이가 직접 선택하도록 도우십시오. 이 무렵의 아이들은 자기가 동의하지 않은 상황 변화에 민감하므로 다음에 해야 할 일이나 상황 변화를 아이에게 미리 얘기하여 준비를 시키는 것도 필요합니다. 급하게 밀어붙이지 않고 시간적 여유를 주는 것이 떼쓰기를 막는데 중요합니다.



일단 떼를 쓰는 상황에서는 어떻게 할까요? 우선 당황하지 말아야 합니다. 다음으로 왜 뗴를 쓰는지를 세 가지 경우로 나눠보십시오. 첫째는 아이가 자기 스스로 뭔가가 안 되어 좌절감을 느끼면서 우는 것입니다. 옷을 혼자 벗고 싶은데 안 벗어져서 화가 난 것이지요. 이때는 적극적으로 아이를 달래고 잘 할 수 있다고 격려하여 해내도록 도와주십시오. 두 번째는 허락하지 말아야할 것에 대해 부모가 거절한 것을 가지고 떼를 쓰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는 아이가 떼쓴다고 들어줘서는 안 되고 될 수 있는 한 무시하십시오. 엄마가 다른 방으로 가버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공공장소이면 좁고 사람이 없는 계단같은 곳으로 아이를 빠르게 이동시킨 후 그 자리에서 아이를 무시하십시오. 몇 분 지나면, 특히 듣는 사람이 없으면 대부분의 떼쓰기는 멈추기 마련입니다. 일단 멈추면 바로 아이에게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잘 해주십시오. 마지막으로 몸이 피곤하고 잠이 올 때 떼를 쓸 수 있습니다. 엄마들 중 아이가 피곤해한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부모의 아이는 훨씬 많이 떼를 쓰게 됩니다. 아이가 피곤해서 떼를 쓴다면 잘 달래서 재워주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피곤해하기 전에 미리 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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