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아이와 함께 놀아주면 두뇌 발달에 도움

2010. 05. 12
조회수 5573 추천수 0

유아의 두뇌 발달의 중요성이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많은 방법들이 제시되고 있다. 멋진 이름을 붙인 여러 방법들이 나름의 장점은 있겠지만 역시 가장 좋은 것은 아이와 함께 노는 것이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세상을 배워 나가며, 배운 지식을 시험한다. 이뿐만이 아니라 놀이는 아직 말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아이에게 자신의 내면을 나타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면서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



아이들은 혼자서도 곧잘 논다. 그러나 혼자 노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보통의 아이라면 본능적으로 다른 사람을 놀이에 참여시키려 한다. 가족 구성 등 거주환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혼자 노는 것에 익숙해졌거나 자폐 증상으로 다른 사람과 노는 것이 어려운 아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함께 노는 것을 좋아한다.



함께 놀기는 두뇌의 다양한 영역을 발전시키는데 효과적일 뿐 아니라 아이의 정서적 안녕에도 필수적이다. 다만 세 돌이 지나기 전에는 아직 또래들끼리 서로의 감정을 파악하고 기분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에 부모나 다른 어른이 놀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놀아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까? 정답은 아이가 이끄는 대로 따르는 것이다. 이 단순한 방법이 아이의 두뇌 발달과 정서적인 안녕 모두에 가장 좋다. 우선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바닥에 같이 앉도록 하자. 놀이 종류도 부모가 제시하기보다는 아이가 시작한 놀이에 참여하도록 한다. 아이가 고른 놀이가 단순하고 유치하더라도 아이의 수준에 맞춰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가 하는 행동이 답답하다고 해도 먼저 이끌려고 해서는 안 된다. 아이가 하는 동작 하나 하나는 단순해 보이지만 이 동작들을 위해 뇌에서 하는 일은 엄청나다. 수많은 신경세포들이 다른 세포를 향해 가지를 뻗고 자라나며, 마침내 연결을 이뤄낸다. 이 일이 부모의 욕심으로 속도가 앞당겨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긍정적인 방향도 아이의 두뇌가 소화하지 않는 한 의미가 없다.



아이가 수동적일 때는 간단한 방법으로 아이의 흥미를 끌 수도 있다. 공을 던져주거나 자동차를 굴려본다. 아이가 이에 반응을 보여 행동을 하면 아이에게 주도권을 넘긴다. 아이가 열심히 놀이에 참여하고 새로운 방식을 탐구할 때는 적극적으로 칭찬하고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해준다. 아이는 점점 더 놀이를 즐거워할 것이고 결국 아이의 신경 경로의 발달 속도는 빨라진다.



장난감도 부모의 취향이 아닌 아이의 발달 수준에 맞게 골라야 한다. 예를 들면 이제 막 손으로 물건을 잡으려 하는 아이들을 위해서는 아이의 힘에 맞는 무게와 모양을 가진 것이 필요하다. 어떤 부모는 큰 맘 먹고 사 준 장난감은 아이가 본체만체하고 빈 요구르트 병 따위에 흥미를 느낀다며 아이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는 요구르트 병에 흥미를 보임으로써 자신의 손 힘과 크기에는 작은 요구르트 병 정도가 알맞다고 부모에게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아이의 신호에 예민하게 반응하자.



아이는 비싼 장난감을 원하지 않으며, 그저 자신에게 맞는 장난감을 원한다. 놀이 상대도 마찬가지다. 무슨 특별한 기술을 가진 전문가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자신의 상태를 읽어주고 자신에게 맞춰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물론 이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람은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인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서천석 서울신경정신과 원장·행복한아이연구소장(소아정신과 전문의)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 메일



  • 일상속에서 아이들과 놀아주세요 일상속에서 아이들과 놀아주세요

    | 2011. 05. 17

    [서천석의 행복육아]     아이들과 논다는 것은 어느덧 비일상적인 행위가 되고 말았다. 예전의 부모들도 허리가 부러질 정도로 힘든 노동 속에 살았다. 그러나 일상에는 아이와 공유하는 시간이 충분했고, 많은 놀이가 있었다. 들에 나가 풀피리를 ...

  • 자녀의 상상 속 친구갖기, 걱정보다 격려를 자녀의 상상 속 친구갖기, 걱정보다 격려를

    | 2011. 05. 03

    [서천석의 행복육아] 만 5살이 되기 전의 아이가 상상 속의 친구를 갖는 경우가 종종 있다. 외동인 경우엔 좀더 흔하다. 존 버밍햄의 그림책<알도>에서 외로운 주인공에겐 알도라는 상상 속의 친구가 있다. 알도는 주인공의 좋은 친구가 되...

  • 손가락 빨기, 말릴까 말까손가락 빨기, 말릴까 말까

    | 2011. 04. 19

    [서천석의 행복육아] 손가락을 자주 빨면 이가 잘못 나고, 감기도 자주 걸린다는데 어떻게 멈춰 주냐는 돌잡이 부모의 하소연을 종종 듣는다. 손가락을 빨면 애정결핍이냐는 걱정도 흔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런 우려는 사실이 아니다. 손가락 빨...

  • ‘부드러운 거절법’ 거울 앞 연습을‘부드러운 거절법’ 거울 앞 연습을

    | 2011. 04. 05

    [서천석 행복육아] 즐거운 거절이란 아마 없을 것이다. 거절이란 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마음이 불편하다. 요구를 하는 사람은 분명 필요해서 요구를 한 것이겠지만 부탁을 받은 사람은 또 나름의 입장이 있기 마련이다. 부모와 아이 사이에...

  • 불안한 아이 달래는 4가지 방법불안한 아이 달래는 4가지 방법

    | 2011. 03. 22

    [서천석의 행복육아] 이웃 나라의 지진으로 모두의 마음이 편치 않다. 그곳의 사람들은 오죽하겠느냐마는 보고 있는 이 땅의 사람들도 불안 반 안타까움 반이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기질적으로 불안이 높은 아이들은 연일 계속되는 지진 소식에 ...

인기글

최신댓글

Q.아기기 눈을깜박여요

안녕하세요아기눈으로인해 상담남깁니다20일후면 8개월이 되는 아기입니다점점 나아지겠지 하고 있었는데 8개월인 지금까...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