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조사결과 발표조차 안해…암 5종만 분석

갑상선암 수치 높은데도 묵살…보고서 축소도



교육과학기술부가 20년 동안 원자력발전소 인근 주민 1만1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암 발병 위험도 역학조사를 지난 4월 완료하고도, 조사 결과를 부실하게 분석해 결과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김상희 민주당 의원은 20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과학기술 분야 국정감사에서 “국민이 원전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는데 역학조사 결과를 확보하고도 발표를 하지 않은 이유가, 이 조사에서 상당한 문제점이 발견됐기 때문 아니냐”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교과부에서 제출받은 ‘원전 종사자 및 주변지역 주민 역학조사 연구’보고서를 보니, 지역별 특성을 무시한 채 원전이 있는 지역인 울진과 월성, 영광, 고리를 모두 뭉뚱그려서 분석한 결과만 담고 있었다”며 “게다가 제출한 보고서도 전체 730쪽 가운데 221쪽으로 축약한 것이었다”고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이 보고서는 1989년 영광 원전 경비원 부인이 2차례나 ‘뇌 없는 태아’를 유산한 사건을 계기로 1991년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20년 동안 원전 인근(5㎞ 이내) 주민 1만1367명, 근거리(5~30㎞)와 원거리(30㎞ 이상) 주민 2만4809명을 대상으로 암 발병 위험도를 대조 분석한 결과를 담고 있다. 보고서는 “(조사 결과) 원전 인근 지역 ‘모든 부위 암’ 발병 위험도는 근거리와 원거리에 견줘 남·여 모두에게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축약 보고서를 자세히 살펴보면, 결론에서 ‘모든 암’에 대해 조사했다고 밝힌 것과 달리 위암, 간암, 폐암, 유방암, 갑상선암 등 5개 암의 조사 결과만 실려 있다. 김 의원은 “백혈병, 대장암, 림프종, 신장암, 뇌종양 등 방사능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질병에 대해 조사를 하고서도 결과를 밝히지 않은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또 보고서에 공개된 5개 암의 발병률을 봐도, 원전 인근 주민의 발병률이 훨씬 더 높은 암이 남성은 3개 중 2개, 여성은 4개 중 2개나 됐다. 특히 여성의 갑상선암은 원전 인근 주민이 인구 10만명당 1년에 61.4명이 발병한 데 견줘, 근거리 주민은 43.6명, 원거리 주민은 26.6명에 그쳤다.



주영수 한림대 의대 교수(산업의학과)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벨라루스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역학조사 결과를 봐도, 방사선에 따른 갑상선암은 여성의 발병률이 남성보다 훨씬 높은데 보고서는 남녀를 묶어 ‘별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며 “정부에게 유리한 데이터만 골라 공개해 20년 동안의 역학조사 결과를 왜곡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이날 국감에서 “조사 결과에 특이 사항이 없었다”며 “자료를 입수하는 대로 제출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재훈 진명선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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