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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 여름철 ‘식중독’ 걸렸을 때 대처법

2011. 08. 04
조회수 15182 추천수 0

1310382420_00397837801_20110712.jpg지사제 사용금물…탈수 대비해 수분섭취 충분히


매실액 등 민간요법 위험…항생제 투여 제한해야


식중독으로 인한  임신부의 건강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임신부가 식중독에 감염되면 산모뿐 아니라 유산, 태아사망, 조산 등 태아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온다습한 요즘 같은 날씨에는 기상청과 식약청의 식중독지수가 연일 '경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럴 때에는 음식물의 부패가 빨라져 식중독균이 3~4시간이면 약 100배 가량 증식한다. 일반인이라면 식중독에 걸려도 심하지 않다면 며칠 동안 음식물 섭취를 줄이고, 수분과 전해질을 충분히 섭취하면 자연 치유된다. 반면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저하돼 있고 위장기능이 약해진 산모의 경우 단순한 식중독에도 심한 복통, 설사, 구토 등이 발생할 수 있어 더 큰 문제다.


더구나 태아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 때문에 치료를 기피하다 오히려 산모뿐 아니라 태아의 건강까지 해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유산, 태아사망, 조산 등을 야기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정은석 유광사여성병원 내과 과장은 “임신부가 식중독에 걸렸을 때 고열과 함께 설사가 발생하면 탈수나 전해질 이상으로 인해 조기진통이 유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 과장은 또 “일부지만 미리 요리된 치즈, 우유, 고기, 샐러드 등과 같은 조제식품에 감염되는 리스테리아균은 임신 중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감염될 수 있어 유산 및 조산을 일으킬 수 있다”며 “소고기나 가금류 등을 날것이나 덜 익혀 먹을 경우 감염될 수 있는 캄필로박터균과 주로 수인성으로 전염되는 살모넬라나 시겔라(이질)균은 태아 사망이나 조산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신부, 식중독 증상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으로  


임신부에게서 하루에도 수차례 심한 설사와 고열이 계속되고 2~3일 이상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는 증상이 지속되면 곧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때 환자 대부분은 수액주사로 수분과 영양분을 공급받고 안정을 취하면 호전된다. 하지만 태아 건강에 대한 걱정으로 식중독 증상을 방치하면 오히로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식중독 증상이 심각한 산모의 경우 필요에 따라 항생제 처방을 받기도 하는데, 태아 건강에 대해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  이때 사용되는 항생제 대부분은 미국 FDA 의약품 분류 B 또는 C로 태아의 건강상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적절히 사용한다면 우료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항생제 투약에 대한 부담감으로 자가치료를 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따라하는 것이 더 위험할 수 있음을 명심하자. 


정은석 과장은 “식중독으로 인한 설사는 대부분 균이나 독소를 몸밖으로 배출하는 과정이 대부분인데 이때 지사제를 복용하면 이러한 균과 독소가 몸속에 계속 머물게 된다”며 “지사제를 사용해 설사를 억지로 제어하기보다 자연스럽게 체외 배출을 유지하면서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주는 게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일부 산모들 중에는 식중독에 걸렸을 때 매실액을 약으로 대체해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 주의해야 한다. 매실에 들어있는 ‘카테킨’이라는 산성 성분이 장 살균 및 장연동 운동을 촉진시키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물지 않은 매실 씨앗은 청색증을 유발할 수 있는 시안배당체라는 자연독소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또한 임신부는 식중독으로 인해 피부에 두드러기가 나고 소양감(가려움증)이 심하다고 해서 함부로 연고제를 발라도 안된다. 연고 자체에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 있어 도포해야 할 범위가 넓거나 얼굴처럼 흡수율이 높은 부위는 바를 때 태아의 건강을 위해 주의해야 한다. 꼭 필요한 경우라면 소량으로 적은 부위에 얇게 도포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의약품의 경우 ‘카테고리(category) X나 D’ 표시가 있다면 위험도가 매우 높은 제품이므로 사용 금물이다. 


식중독 예방이 최선…냉장고나 끓여먹는 조리법 맹신 금물


한편 산모의 경우 식중독 같은 단순한 질병도 소극적인 치료를 진행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이 중 가장 좋은 방법은 음식 관리다. 특히 여름철 냉장고 보관이나 끓여 먹는 조리법을 맹신하는 것도 위험할 수 있다. 냉장 보관은 세균의 증식을 억제할 수 있겠으나, 세균이나 독소를 제거하지는 못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대표적인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균에 의해 생산된 장독소는 100도에서 30분간 가열해도 분해되지 않는다. 따라서 먹기 전에 앞서 오래된 음식이나 상한 것으로 의심되는 음식은 무조건 버리는 편이 좋다. 물은 꼭 끓여 마시되 음식물은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 또 조리된 음식물은 상온에 방치해 두지 말고 즉시 처리하고, 야채는 깨끗이 씻어 먹어야 한다. 음식을 먹기 전에 항상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식중독 예방의 지름길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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