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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때, 잘 놀던 아이가 짜증내면 탈수 의심을

2011. 05. 13
조회수 7508 추천수 0

00161439601_20110510.jpg [건강한 봄나들이법]

자외선 차단제는 돌 전후부터
아토피 피부는 긴팔옷 입어야 

가정의 달 5월, 나들이가 절정일 때다. 휴일이면 놀이공원과 관광지, 공원, 동물원마다 가족 단위 나들이객으로 북새통을 이룬다. 따뜻한 햇볕 아래서 자연을 만끽하다 보면 피로와 스트레스가 풀리고,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나들이의 낭만과 분위기에만 휩쓸려 외출 준비를 소홀히 했다가는 건강과 기분을 망쳐버리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한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를 갈 때는 만약의 사고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먼저 나들이를 떠날 때는 응급상황에 대비해 간단한 응급처치약과 물품부터 챙겨야 한다. 거즈, 일회용 밴드, 반창고, 소독약, 상처용 연고, 식염수 등은 필수 준비물이다. 멀미약, 해열진통제, 소화제, 제산제, 소염제 같은 비상상비약을 챙기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나들이에는 편안한 복장이 기본이다. 너무 조이지 않는 옷을 입는다. 가급적 면으로 된 티셔츠와 바지를 입고, 운동화를 신는다. 땀 흡수도 잘되고, 발의 피로를 줄일 수 있다. 여전히 밤낮의 기온차가 심하다. 가벼운 점퍼나 긴팔 옷을 챙기면 급격한 체온 변화뿐 아니라 낮 동안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는 것도 예방할 수 있다. 송근정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챙이 넓은 모자를 씌우고, 얼굴과 뒷목, 노출된 팔다리에 자외선 크림을 발라주면 일광화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자외선 차단제는 보통 생후 6개월 이후부터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의 활동이 많아지는 돌 전후부터 발라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6개월 미만 아이의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의한 뒤 발라주도록 한다. 5월인데도 황사가 극성이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반드시 챙기고, 아이들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이름표를 달아주는 것도 잊지 말자.


장시간 차를 타고 나들이 장소로 이동해야 할 때는 수시로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킨다. 가급적 차를 세우고 10여분 정도 누운 자세로 아이들이 편하게 쉴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시원한 물로 적신 수건으로 얼굴 등을 닦아주면 멀미 예방에 도움이 된다. 만약 아이가 토하려고 하면 그냥 토하도록 하는 편이 낫다. 토한 뒤 10~20분 동안에는 아무것도 먹이지 말고 물로만 입을 헹궈내도록 한다. 토한 뒤 냄새가 차 안에 배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도 중요하다. 냄새 때문에 멀미가 더욱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잘 놀던 아이들이 짜증을 내거나 업어 달라고 떼를 쓰는 경우 탈수나 탈진 가능성이 의심된다. 특히 갈증을 호소할 때는 이미 어느 정도의 탈수가 진행된 상태. 햇볕이 내리쬐는 곳에 오래 머무를 경우 30분마다 한번씩 물이나 이온음료를 챙겨 먹인다. 단, 청량음료나 아이스크림은 급성장염(배탈)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너무 많이 먹이지 않는다.


아이들이 음식을 먹은 뒤에는 뚜껑을 반드시 닫아둔다. 아이들이 벌이나 개미, 각종 벌레에 물리는 일을 막을 수 있다. 물이나 음료수를 마실 때에도 병이나 캔, 컵 안쪽에 벌레 등이 없는지부터 살핀다. 밝은색의 옷이나 헤어스프레이, 향수 등은 곤충을 유인할 수 있으므로 피한다.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은 “아토피성 피부, 염증이 쉽게 나는 피부,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의 경우 풀, 나무, 꽃가루에 스쳐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긴팔 옷을 입어야 한다”며 “가렵다고 긁으면 상태가 악화되므로 얼음이나 찬물에 가려운 부위를 담그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송근정 교수는 “곤충에 쏘였을 때 얼음으로 물린 부위를 찜질하고 암모니아수를 바르면 별문제가 없다”며 “우유를 바르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단, 고열, 두통, 호흡곤란, 쇼크,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때는 병원을 찾아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


나들이 뒤에는 충분한 휴식과 더불어 스트레칭과 찜질 등으로 피로를 풀어줘야 후유증이 남지 않는다. 그렇다고 피곤하다는 이유로 무조건 누워서 잠만 자는 것은 금물. 수면시간을 평소보다 1~2시간 늘려주는 것만으로도 족하다. 목, 어깨, 척추 등에서 통증이 느껴진다면 스트레칭을 수시로 해서 경직된 근육과 인대를 풀어줘야 한다. 이 밖에 온찜질로 통증 부위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굳어 있는 근육을 이완시키는 방법으로 통증을 줄일 수 있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도움말: 송근정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 원건우 유비스병원 척추전문센터 과장


 

나들이 때 유용한 응급처치법


상처 위 이물질 제거가 우선

골절땐 부목…움직이지 말아야


나들이를 가면 붐비는 인파 속에서 아이들이 뛰고 장난치다 다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럴 때 알아두면 유용한 응급처치법을 살펴봤다.


찰과상·열상

부딪치거나 넘어져 피부가 벗겨진 찰과상, 살이 찢어진 열상은 피가 나고 쓰라린 통증이 수반된다. 특히 넘어져서 생긴 상처는 흙이나 풀 같은 이물질이 묻기 쉽다. 이물질은 상처 회복을 더디게 하고 염증의 원인이 된다. 지혈을 한 뒤 흐르는 물에 상처를 깨끗이 씻어 이물질 제거부터 한다. 상처를 소독약으로 소독한 다음 상처 치료용 연고를 바르거나 테이프를 붙여 피부의 오염을 막아준다. 소독약은 처음 한번만 발라주고, 이후에는 상처에 직접 바르지 않는다. 만약 상처의 출혈이 10분 이상 계속되거나 선홍색 피가 박동치듯이 나오면 동맥이 손상됐을 가능성이 크다. 붕대나 헝겊 등으로 단단히 감싸 상처를 지혈하고, 상처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위치시킨 뒤 병원에 가야 한다. 출혈이 많지 않더라도 상처가 1㎝ 이상이거나 깊을 때는 상처를 봉합해야 흉터가 남지 않는다. 상처를 덮을 때는 탈지면 같은 솜보다는 거즈를 사용하는 편이 낫다.


골절상

단순히 삔 경우 상처 부위를 탄력붕대로 넓게 감싸 하루 정도 움직임을 제한하면 부종과 통증이 대부분 사라진다. 단순 골절은 통증과 함께 상처 부위가 부어오르고 멍이 든다. 얼음찜질을 한 뒤 상처 부위를 압박해 부기를 없애준다. 이때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손상 부위를 가능한 한 심장보다 높게 해 피하출혈과 부종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팔다리의 모양이 변형됐거나, 뼛조각이 부딪치는 소리가 나거나, 외상 부위를 눌렀을 때 국소적인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에는 골절이 의심된다. 판자나 박스 등으로 부목을 만들어 골절 부위를 고정시킨 뒤 병원에 가야 한다. 아이들이 팔꿈치나 무릎 등을 다쳤다면 성장판 손상 가능성이 우려되므로 2~3개월 꾸준히 관찰하는 것이 좋다.


치아 및 머리 손상

치아가 뿌리째 빠진 경우에는 빠진 치아를 식염수나 우유에 담가 가급적 빨리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는 치과로 이동한다. 머리를 다쳤을 때 의식을 잃거나 토하거나 두통을 계속 호소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가장 가까운 응급실에 가서 검사부터 받아야 한다.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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