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514421201_20140926 (1).JPG » 브라질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아동문학가인 로저 멜로

브라질 로저 멜로의 일러스트전
동화책 속 원화 등 200여점 공개

“요즘은 글쓰기만 강조된다. 하지만 그림을 그린다는 것을 인생에서 빼면 안된다. 글뿐 아니라, 그림으로도 우리를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아이들이 내 전시회를 보고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으면 좋겠다.”

브라질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아동문학가인 로저 멜로(49). 지난 19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시작된 첫 개인전 ‘로저 멜로 한국전-동화의 마법에 홀리다’ 를 위해 한국을 찾은 그는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그리기와 점점 멀어지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올해 아동문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일러스트 부문 수상작가로 선정됐다. <일어나, 소야 일어나> <정원> <평화이야기> 등 100여권의 아동도서를 통해 남미의 서정이 담긴 강렬한 원색을 과감하게 사용하며 글과 그림의 경계를 허물고, 아이들의 꿈과 환상을 자극해온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전시에선 그가 1996년부터 2011년까지 작업한 책의 원화 88점을 비롯해 작품 속 아이디어의 원천이 된 각종 완구와 스케치 등 200여점이 공개된다. 로저 멜로가 남이섬에 20여일 동안 머물며 전시를 주최한 나미나라공화국·남이섬(대표이사 강우현)의 입주작가들과 협업해 만든 도예·조각 작품도 선보인다. 남이섬에 버려진 물건들을 활용해 <실끝에 매달린 주앙>에 나온 손뜨개 이불 등 주앙의 꿈속을 구현한 설치작품 등 일부 는 아이들이 직접 만지고 매달릴 수 있도록 했다. <…주앙>은 안데스 산맥의 티티카카 호수,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이 호수 한 가운데 있는 갈대로 만든 섬 우로스에서 사는 아이들의 삶을 빨강, 검정, 흰색만 사용해 환상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강렬한 원색과 남미의 전설과 풍광이 뒤섞이며 환상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그의 동화는 아동 노동 등 브라질 사회의 어두운 면도 가득 담겨있다. 강 하구 맹그로브 습지에서 게를 잡으며 생존을 이어가는 <맹그로브 소년>, 말벌의 시선으로 브라질 평원에 널린 조그만 숯가마에서 일하는 아이를 바라본 <불피우는 아이> 등이 대표적이다. “숯가마에서, 맹그로브 숲에서 노예처럼 일하는 어린이가 있다면 그들의 일상도 동화책에 나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세상의 일부라는 생각을 못하고, 그들의 인생은 제외됐다고 생각할 것이다.” “브라질이 독재정부였던 어린 시절 금서를 소유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이 사라지고 살해당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책은 무서운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그는 “하지만 반대로 책은 어떤 것을 변화시킬 수도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10월15일까지 (02)747-0727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한겨레 신문 2014년 9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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