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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쓰는 아이 어떻게, 알아둬야 할 4가지

양선아 2014. 09. 03
조회수 25971 추천수 0

 다운로드.jpg » 5살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사달라고 떼를 쓴다면, 부모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거나 윽박지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공공장소에서 아이가 소리를 지르고 떼를 쓰면 조용한 곳에 데려가서 꼭 안아주고 달래며 아이가 안정을 찾을 때까지 기다린다. 그 다음 아이와 장난감 사는 것에 대한 규칙을 이야기하자. 양선아 기자

 

#사례 1
 4살 아들을 키우고 있는 김영숙(36·가명)씨는 최근 아들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김씨의 아들은 로보트 장난감을 조립하다가도 마음대로 안 되면 짜증을 내며 던진다. 퍼즐을 맞추다가도 잘 안 되면 퍼즐을 던져버리고, 블럭을 한없이 쌓다가도 블럭이 무너지면 화를 낸다. 아이에게 “이렇게 하면 안 되지~” “엄마가 도와 줄게. 함께 해보자~”라고 말하지만 아이의 행동은 반복된다. 김씨는 자신의 훈육 방법이 잘못된 것은 아닌지, 혹시 자신이 아이 교육과 관련해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 걱정이 된다.
#사례 2
 서혜림(36·가명)씨는 고집 센 4살 아들 때문에 하루하루가 힘들다. 책을 둘러보기 위해 아이와 함께 서점에 들렀는데, 아이는 자꾸만 밖으로 나가자고 생떼를 썼다. “조금만 기다려줘. 엄마 책 조금만 보고 가자”고 해도 무조건 밖에 나가자고 했다. 서씨는 “4살이라 서점에서 가만히 앉아 엄마를 기다리는 것이 힘들 수도 있으니 아이 의견을 따르는 것이 맞는지, 아니면 아이에게 참고 기다리는 법을 알려줘야 하는지 헷갈린다”며 “매번 아이 뜻을 받아주는 편인데 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부모들은 사례 1, 2와 같은 경험을 자주 하게 된다. 무엇이든 자기 마음대로 하려는 아이, 고집이 세고 떼를 쓰는 아이, 소리를 지르는 아이, 물건을 던지는 아이 등 아이들이 문제 행동을 하는 순간들이 있다. 그럴 때 엄마들은 아이에게 화를 내거나 혼을 내서 문제 행동을 못하도록 하거나, 아이가 하자는 대로 그저 따른다. 또 어떤 엄마들은 ‘혹시 내가 아이에게 잘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애착에 문제 있는 것은 아니야?’하고 걱정을 한다. 아이가 문제 행동을 보일 때 부모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고, 제대로 훈육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의 조언과 훈육과 관련한 다양한 책들을 참고해, 아이들의 문제 행동이 나타날 때 부모들이 반드시 알아둬야 할 4가지를 정리했다. 

 

첫째, 아이의 문제 행동 뒤에 숨어 있는 진짜 의도를 파악하라.  
아이가 문제 행동을 하면 부모에게 분명히 혼이 난다. 그런데도 아이는 왜 이 행동을 반복할까? <상처 주는 것도 습관이다>의 지은이인 이임숙 맑은숲 아동청소년상담센터 소장은 “문제 행동을 할 때만 엄마가 아이에게 관심을 가져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결국 아이는 엄마의 관심과 사랑을 받기 위해 문제 행동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일반적으로 엄마들은 아이가 로보트를 잘 조립하고 블럭을 잘 쌓을 때는 아이들이 잘 논다고 생각한다. 그때 엄마들은 밀린 집안 일을 하거나 잠시 휴식을 취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잘 놀 때도 종종 엄마의 눈길을 바란다. 아이에게는 엄마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 소장은 “아이들 입장에서는 문제 행동은 엄마를 부르는 신호”라며 “문제 행동을 했을 때 엄마의 관심뿐만 아니라 원하던 장난감이나 음식 등 2차적 이득까지 생겨 그런 행동이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문제 행동을 했을 때 아이에게 어떻게 반응하느냐의 여부가 중요하다.

 

둘째, 무조건 윽박지르고 혼내는 것은 관계를 파탄내는 지름길이다.  
부모가 아이들을 무조건 꾸짖거나 잔소리를 해도 아이들의 문제 행동은 크게 줄어들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미국의 유명 교육심리학 박사인 제인 넬슨은 그의 저서 <긍정의 훈육>에서 처벌은 일시적으로 문제 행동을 멈추게 할 수 있지만, 아이들에게 분노, 보복, 반항, 퇴행 등의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훈육을 처벌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올바로 훈육하려면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하게 아이들을 훈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말대꾸를 한다면, 그 자리에서 잠시 떠나는 것도 단호한 태도 중 하나이다. 그것은 부모 스스로가 자신을 존중하는 법을 아이에게 직접 보여주는 행동이다. 이런 부모의 행동은 아이에게 역할 모델이 될 것이다. 자리를 떠나면서 부모는 아이에게 부드럽게 얘기해야 한다. “얘야, 네가 너무 화가 났구나. 난 네 감정을 존중해. 하지만 엄마는 네가 그런 방식으로 네 감정을 다루는 방법은 존중해줄 수 없어. 네가 버릇없이 굴 때마다 엄마는 잠시 자리를 비울거야. 난 너와 함께 하고 싶어. 네가 준비되면 알려줘.”라고 말한다. 아이가 어느정도 감정을 가라앉힌 뒤 다시 대화를 나누면 된다.

셋째, 문제 행동이 일어나기 전 상호작용이 더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 행동이 일어나기 전이다. 사례 1과 같은 상황에서는 아이가 로보트 조립을 잘 하고 있을 때, 블록을 잘 쌓고 있을 때, 부모가 아이에게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지지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부모가 문제 행동 전에 아이의 긍정적인 행동에 관심을 가져주면 아이의 문제 행동은 차츰차츰 줄어들 수 있다. 사례 2와 같은 상황에서는 서점에 가기 전에 서점에서 어느 정도 시간을 머물고, 그 동안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는지 설명해주어야 한다. 일정시간 잘 참으면 엄마가 아이에게 어떤 보상을 해줄 수 있다는 것을 얘기해줄 수도 있다. 그렇게 미리 문제 행동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대처하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 박진균 연세반디 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아이가 문제 행동을 할 때는 평소 엄마가 아이를 어떻게 대했는지, 아이와의 관계에서 어떤 규칙을 정하고 그것을 일관되게 지켜왔는지, 아이의 욕구를 잘 들어줬는지 등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넷째, 실수는 배움의 멋진 기회라는 것을 잊지 마라.
이 세상에는 완벽한 부모도, 완벽한 아이도, 완벽한 교사도 없다. 누구든 실수할 수 있다. 부모나 교사가 문제 행동을 한 아이를 비난하고 수치심을 주고 고통을 줘야만 문제 행동을 고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이가 문제 행동을 하면 부모는 아이에게 “실수를 저질렀네. 그 실수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라고 질문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의 문제 행동에는 부모나 교사 또한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실수를 배움의 기회로 활용해 문제 해결 방법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
 아이가 문제 행동을 할 때는 아이가 스스로 감정을 다스리고 자기 조절력을 키울 기회이다. 부모 스스로도 자기 감정을 잘 조절하는 본보기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부모가 불도저처럼 말하면서 아이의 감정과 의견을 존중하지 않으면, 아이 역시 자기 주장만을 얘기하게 된다. 아이가 문제 행동을 할 때 부모가 감정을 정중하게 표현하면서 아이에게 감정을 표현하는 말들을 가르치면 좋다. “‘너랑 친구 안해’라는 말 대신 친구에게 ‘나도 갖고 싶어’라고 말하는 게 좋아”“‘절대 안 할거야’라는 말보다 ‘이 문제에 대해 얘기 좀 해도 될까요?’라고 상대방에게 말하는 게 낫단다”라고 얘기해주는 방식이다. 이런 말들을 할 수 있도록 아이에게 끊임없이 연습시키면 아이 역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글·사진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도움말: 이임숙 맑은숲 아동청소년상담센터 소장, 박진균 연세반디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참고한 책: <아이와의 기싸움>(북라이프 펴냄) <긍정의 훈육>(프리미엄북스 펴냄) <아이의 두 얼굴>(부키 펴냄) <아이의 자기 조절력>(지식채널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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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아 한겨레신문 기자
열정적이고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 생활의 신조. 강철같은 몸과 마음으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길을 춤추듯 즐겁게 걷고 싶다. 2001년 한겨레신문에 입사해 사회부·경제부·편집부 기자를 거쳐 라이프 부문 삶과행복팀에서 육아 관련 기사를 썼으며 현재는 한겨레 사회정책팀에서 교육부 출입을 하고 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좌충우돌하고 있지만, 더 행복해졌고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저서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존감은 나의 힘>과 공저 <나는 일하는 엄마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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