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억지를 부리거나, 말하기에 앞서 울음부터 터뜨린다면? 엄마들 대부분 ‘다 그러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십상이다. 이는 어른만큼 아이들의 감정을 존중하고 인정하지 않았던 오랜 인습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는 부모가 아이에게 혼을 내거나 매를 들어도 ‘길을 잘 들여서’ 예의 바르
게 키우고, 아이는 부모에게 순종하는 것이 최고의 교육이자 미덕이었다. 정말 그럴까?
<아이 마음속으로>(이자벨 필리오자 지음, 청어람미디어 펴냄)에서는 아이들도 엄연한 하나의 인격체다. 따라서 아이들이 울음을 터뜨리거나 떼를 쓰는 것은 감정 표현의 한 수단이므로 이를 무시하거나 억제하는 것은 해롭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타고난 결점이 아니라 타인에 대한 두려움과 고통, 억눌린 분노 때문에 자신을 그대로 드러내지 못하고 타인과 올바른 관계를 맺지 못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부모는 어떻게 아이를 대해야 할까. 심리치료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지은이는 “부모가 아무리 잘해도 아이는 부모에게 불만을 품게 마련이고, 이 과정은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라며 “무엇보다 아이가 긴장을 해소하고 감정을 풀어낼 수 있도록 아이에게 귀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이가 울면서 하는 이야기뿐 아니라 행동이나 태도, 또는 말썽 부리기를 통해 하는 이야기, 마음가짐과 숨결 하나하나에도 그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엄마는 마음을 열어 아이가 언제나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화가 많이 났구나!” “그렇게 슬프니?” “겁이 났어?” 같은 감정을 말로 표현해 주거나 감정이 완전히 풀어질 때까지 기다려준 뒤 대화를 나누는 것도 한 방법이다.
만약 이 방법도 쉽지 않다면 다음의 일곱 가지 질문을 기억하자. △아이가 무슨 일을 겪었을까? △아이가 뭐라고 하는 거지? △아이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까? △내가 왜 이렇게 말하는 거지? △나 편하자고 아이를 막는 것은 아닐까?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내가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지은이는 아이의 속마음을 여는 이런 질문에 부모 스스로 답하다 보면, “자녀의 편에서 좀더 깊이 아이의 말과 행동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며 “아이 역시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밝히고, 긍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아이 마음속으로>(이자벨 필리오자 지음, 청어람미디어 펴냄)에서는 아이들도 엄연한 하나의 인격체다. 따라서 아이들이 울음을 터뜨리거나 떼를 쓰는 것은 감정 표현의 한 수단이므로 이를 무시하거나 억제하는 것은 해롭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타고난 결점이 아니라 타인에 대한 두려움과 고통, 억눌린 분노 때문에 자신을 그대로 드러내지 못하고 타인과 올바른 관계를 맺지 못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부모는 어떻게 아이를 대해야 할까. 심리치료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지은이는 “부모가 아무리 잘해도 아이는 부모에게 불만을 품게 마련이고, 이 과정은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라며 “무엇보다 아이가 긴장을 해소하고 감정을 풀어낼 수 있도록 아이에게 귀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이가 울면서 하는 이야기뿐 아니라 행동이나 태도, 또는 말썽 부리기를 통해 하는 이야기, 마음가짐과 숨결 하나하나에도 그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엄마는 마음을 열어 아이가 언제나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화가 많이 났구나!” “그렇게 슬프니?” “겁이 났어?” 같은 감정을 말로 표현해 주거나 감정이 완전히 풀어질 때까지 기다려준 뒤 대화를 나누는 것도 한 방법이다.
만약 이 방법도 쉽지 않다면 다음의 일곱 가지 질문을 기억하자. △아이가 무슨 일을 겪었을까? △아이가 뭐라고 하는 거지? △아이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까? △내가 왜 이렇게 말하는 거지? △나 편하자고 아이를 막는 것은 아닐까?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내가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지은이는 아이의 속마음을 여는 이런 질문에 부모 스스로 답하다 보면, “자녀의 편에서 좀더 깊이 아이의 말과 행동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며 “아이 역시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밝히고, 긍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