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5일 금요일.
우리 부부의 결혼기념일 여행에 아이(이름은 준규다)도 동행했다.
목적지인 대전 동물원으로 가는 길. 칠곡 휴게소에서 잠깐 쉬었다가 다시 출발하려고 차에 태우니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었다. 차에 타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모습이라니 ㅋㅋ.
준규는 휴게소에서 더 놀고 싶었나 보다. 보다 못해서 금강 휴게소에 들러 무려 1시간 동안이나 놀다가 대전으로 갔다.
우리의 목적은 대전 동물원이었건만...
동물원에서도 동물 구경은 뒷전. 물이 솟구치는 분수가 신기한지 준규는 분수 쪽으로만 가려했다.
예전에 읽었던 글이 생각난다.
아이에게 신기한 동물을 보여주고 싶어 동물원에 데리고 갔는데,
아이는 동물보다는 개미가 줄지어 기어가고 있는 모습이 신기해 한참을 쳐다보다가 개미가 가는 방향대로 가려한다면
이때 부모는 어떻게 할 것인가?
부모의 욕구(물론 부모는 아이에게 신기한 동물을 구경시켜 주고 싶었다)를 따를 것인가? 아이의 욕구를 따라 동물 구경을 포기할 것인가?
시끌벅적한 동물원에서 준규는 피곤해 보였다.
여행을 다녀와서는 다음 날 한적한 공원에 산책을 하러 갔다.
한적한 공원에서 준규는 꽃을 따고 바람을 즐겼다.
왠지 동물원에서보다 더 행복한 표정?
바람직한 여행의 일정.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