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쭈쭈가 세상에서 젤 좋아~

직장맘 조회수 35962 추천수 0 2011.04.19 12:29:57
3a3bec7645b33343a834820846f4565e. » 한겨레 자료사진

딸이 태어난 지 벌써 13개월이 되었다. 

생후 90일이 채 안된 아이를 부모님께 맡기고 회사에 나가기란 참 쉽지 않았다.

그 조그맣던 아이가 뒤집고, 기고, 서고 하더니 지금은 온집을 누비며 걸어다니고 있다.  하루종일 함께 있어 주지 못해 미안한마음에 힘들지만 회사에서 유축을 해서 지금껏 모유수유를 하고 있다. 

퇴근해서 집에 가면 아이는 한걸음에 달려와서 엄마 옷을 걷어 올리며 ‘쭈쭈’를 달라고 한다. 한  10분을 열심히 빨다가 어느 정도 만족이 되면 혼자서 장남감을 가지고 놀기도 하고 책을 넘겨 보기도 한다.  아이가 노는 틈을 타서 저녁을 먹으려고 식탁에 앉으면 아이는 어느새 내 발치에 와서 자기를 안으라고 한다.  그러고는 엄마 숟가락으로 이 반찬 저 반찬 찌르며 자기가 먹는 시늉을 한다. 그렇게 하는 게 지겨워지면 이내 엄마옷을 다시 걷어올리려 하며 쭈쭈를 찾는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아무리 놀아준다고 해도 먹히지 않는다.

매번 나의 저녁식사는 왼쪽팔로는 아이를 안아서 젖을 먹이고 오른손으로 밥을 먹는다. 아이는 젖을 먹기도 하고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리며 가지고 놀기도 하고 엄마와 할머니가 얘기하는 것에 참견도 하면서 낮동안 그리움에 젖었던 엄마 품을 떠날줄 모른다.

모유수유를 하니 아이는 밤에도 한두번씩 꼭 깬다. 자는 동안에도 엄마가 곁에 있는지 확인할 때도 있다. 하루 출퇴근 왕복 세시간씩 직장 다니며 밤중수유까지 하니 때론 헉헉 거릴 때도 있다. 아이가 잘 자는 날은 나도 푹자고 아이가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유독 자주 깨는 때는 내내 골골거리며 직장을 다닌다. 

모유수유를 하면서 아이에게 메이는 일도 많고 내 생활도 없고 잠도 깊이 못잘 때가 많지만 모유수유를 하기 때문에 낮동안 엄마의 부재로 인한 허전함을 그나마 충족시켜줄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할머니,할아버지와 조금만 놀다보면 엄마가 올 것이고 엄마가 오면 쭈쭈를 실컷 먹을 수 있겠지 하는 기대감이 아이에게 있는 것 같다.

 엄마가 회사 다녀오면 저녁 내내 엄마 쭈쭈를 빨고 또 빨면서 우리 딸래미는 내일을 살 새로운 기운을 얻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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