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교육

쌍둥이의 그림 화장, 닮은 듯 다른 듯

권지영 2014. 08. 29
조회수 10916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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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미술놀이를 할 만한 소재가 없을까 하고 화방이나 문구점에 가끔씩 들르는데, 어느 날 화방에서 예쁜 파스텔을 보았습니다. 동그랗고 납작한 투명 케이스에 들어있던 파스텔을 본 아이들은 이것이 마치 엄마들이 화장할 때 사용하는 볼터치나 아이섀도 같다는 생각을 했나봅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종이에 커다란 얼굴 그림을 그리고 파스텔로 그림 속 얼굴에 화장을 해주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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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을 한다는 게 무척 신나는 일처럼 느껴졌던지 아이들이 서둘러 자리에 앉아 종이 위에 자기 얼굴 크기 만한 얼굴을 그렸습니다. 쌍둥이인 두 아이는 종종 함께 앉아 그림을 그리는데, 그럴 때마다 저는 옆에 앉아서 두 아이의 그림을 비교하고 관찰해봅니다. 우열을 가리기 위해서 비교하는 게 아니라, 두 아이의 특성과 관심을 그대로 반영하는 두 그림을 비교하는 게 즐거워서입니다. 한 아이는 예쁜 얼굴을 그릴 때 꼭 머리카락을 하나로 모아 묶은 모습을 그리고, 다른 아이는 머리를 땋은 모습을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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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는 갸름한 얼굴에 얇고 작은 입술을 그리고, 다른 아이는 둥그스름하고 기다란 얼굴에 도톰한 입술을 그립니다. 아이들 그림에서 공통점을 발견하는 건 더 즐거운 일입니다. 두 아이 모두 눈을 크고 눈가가 올라가도록 그리고, 속눈썹 하나하나 정성을 기울여 그리고, 한쪽 눈은 윙크를 하도록 그립니다. 이렇게 아이들은 다른 듯 같이, 같은 듯 다르게 자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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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엄마 화장대 앞에 앉아보지 않은 아이는 없을 겁니다. 엄마가 화장할 때 한참을 쳐다보고, 엄마가 화장하면 예쁘다고 방긋해주었던 두 딸이 오늘은 자신이 그린 얼굴 그림에 화장을 해주었습니다. 얼마나 정성껏 그림을 꾸몄는지 모릅니다. 엄마 화장대 옆에 아이가 화장한 그림을 붙여두면 아이가 자랑스러워 할 거예요. 그리고 엄마도 화장할 때마다 그 그림을 보며 행복해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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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하단2 copy.jpg (한빛라이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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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가 되었으나, 아이를 낳아 기르며 엄마로서의 삶에 집중하기로 했다. 현재 7세 여자 쌍둥이의 엄마로, 아이들이 그림그리기를 좋아하고 엄마는 미술과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 집안에 아이들 그림을 걸며 갤러리로 꾸미고 있다. 지은 책으로 아이와 함께하는 미술 놀이 방법과 아이의 그림을 멋진 작품으로 만들어주는 아이디어를 담은 <창의력과 표현력이 반짝이는 우리집 미술놀이> 가 있다.
이메일 : gogksk@naver.com      
블로그 : http://gogksk.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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