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교육

당신은 아빠학교 교장입니다

권오진 2011.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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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1분만 놀아주세요. 그러면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습니다’  


이미 10년 전부터 좋은 아빠가 되는 노하우는 단지 ‘아빠의 1분놀이’가 전부였습니다. 

하루에 1분만 놀아줄 수 있다면 바로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으며, 아빠학교 교장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20111011_09.JPG » 권규리 단국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자, 그럼 먼저 좋은 아빠의 개념부터 정리를 해볼까요? 좋은 아빠란 무엇인가요? 돈을 많이 버는 아빠? 아닙니다 정답은 ‘잘 놀아주는 아빠’입니다. 따라서 좋은 아빠의 반대말은 안 놀아주는 아빠가 됩니다. 그럼 왜 아빠들은 아이와 놀아주지 못할까요? 놀이를 몰라서? 사실, 그것은 아닙니다.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놀이책을 보면 금방 수 백 가지의 놀이를 알 수 있습니다. 그 원인은 놀이의 숫자가 아니라 흥을 돋우는 방법을 모르는 것입니다. 

이것에 대하여 앞으로 구체적인 내용과 사례를 공개하겠습니다. 그럼 놀이란 무엇일까요? 왜, 아빠들은 아이들과 놀라고 하면 스트레스를 받을까요? 놀이란 곧 교감입니다. 상호작용입니다. 두 사람 사이에 좋은 감정을 주고 받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놀이를 잘하면 아이가 행복해집니다. 그러므로 놀이는 곧 행복입니다. 따라서 놀이란 아빠와 아이가 사랑을 주고 받는 것입니다.

그럼 아빠학교의 교장은 무엇이고, 어떻게 될 수 있을까요?
아빠학교란 바로 당신의 집이 곧 학교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자녀가 학생이며, 선생님이자 교장선생님은 바로 아빠입니다. 바로 아빠가 아이의 양육과 훈육을 온전히 담당을 할 때, 그것이 곧 아빠학교 교장의 역할이란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빠가 아이와 놀아주려고 한다면 이미 아빠학교 교장의 길로 들어선 것입니다.

우리는 언뜻 아이가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입학했다면 아빠의 역할이 끝난 것처럼 여기기 쉽습니다. 그러나 아이의 입장에선 학교보다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욱 많다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이것은 집에서의 영향이 더욱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빠들은 아내가 임신을 할 때부터 지켜봐왔습니다. 그래서 학교 선생님보다 아이에 대하여 더 많은 지식과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아빠가 아이와 놀려고 한다면 학교 선생님보다 훨씬 쉽다는 것입니다. 학교의 교실을 보십시오. 한 선생님이 수 십 명의 학생을 가르칩니다. 그래서 아무리 능력이 있는 선생님이라도 모든 아이를 내 자식처럼 또는 개별교육으로 가르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아빠는 한두명의 자녀를 가르치기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금방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난을 치는 것과 비슷합니다. 매일 눈으로 일일이 살펴보고 정성을 들여야 합니다.  이러한 관심은 단순한 양육차원이 아니라 아빠의 경험을 물려줄 수 있으며 인생코칭까지도 가능하기에 아빠의 역할은 더욱 중요합니다. 때문에 양육은 의무의 차원일 때는 스트레스지만 그 권리를 누린다면 곧 행복의 세계입니다. 더불어 그  권리는 아빠의 권위를 만들어주며 결국 좋은 아빠이며 아빠학교 교장의 역할이 됩니다.

우리는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고, 처방을 받거나 혹은 수술을 받아서 치료를 합니다. 그러나 아이와 놀아주지 않는 아빠의 경우, 마치 심한 질병에 걸린 것과 같습니다. 이런 경우, 시간이 지나면 좋은 아빠가 되겠지라고 막연한 생각을 하겠지만 결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즉시 치료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자신이 어려운 일에 닥쳤을 때, 항상 초심을 생각해야 합니다. 아빠들의 초심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선남선녀가 결혼을 한다면 행복한 삶을 위해서입니다. 임신을 했을 때, 남자는 얼마나 기뻤습니까? 아이가 태어나면 아빠가 된다는 사실에 얼마나 가슴이 떨렸습니까? 백일과 첫돌에 얼마나 행복했습니까? 그 행복이 영원할 것 같지만 아이가 말을 하고, 떼가 시작되는 미운 4살이 되면서 퇴색됩니다. 

하지만 인생에도 행복방정식이 있습니다. 행복이란 바로 너와 나의 수평적인 관계의 회복에서 찾아옵니다. 엄마가 아이와 놀아주는 것은 남자보다 더욱 힘이 듭니다. 바로 남편이 아이와 잘 놀아주면 그것은 힘든 아내를 쉬게 해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남편이 아이와 잘 놀아주는 것은 곧 가정의 행복을 완성하는 것입니다.
 
앞으로의 칼럼은 자연, 생태, 인간성회복, 부모와 함께 하는 교육에 초점을 둘 예정입니다. 그리고 부득이 양육에 도움이 된다면 주저없이 사회문제도 포함시킬 것입니다. 요즘 가족관계를 보면 아빠의 부재, 놀이의 부재, 인성의 부재, 양육의 부재의 시대라고 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환경의 영향에 주목해야 합니다. 활짝 핀 장미꽃이라도 식탁위에 있느냐, 혹은 쓰레기통 속에 있느냐에 따라서 그 가치가 결정됩니다. 경제학에서는 숲의 이론이 있습니다. 숲을 보면 나무를 볼 수 없고, 나무를 보면 숲을 볼 수 없다는 동전의 양면성을 말합니다. 역사는 계속 흐르고 시대적인 가치는 늘 변화를 하기에 일대시교의 정신이 필요합니다.
결국 자녀를 훌륭히 키우는 것은 부모의 의지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 없으며 역사적, 사회적, 환경적인 요인에 그 가치가 변할 수 있으며, 미시적 혹은 거시적 접근과 관점에 따라서 왜곡되거나 훼손되거나 변곡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가치가 있는데 바로

‘아빠가 하루에 1분만 놀아줘도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다’
라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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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진
아빠학교 교장. 행복가정연구소장. sbs ‘우아달’ 자문위원. 아빠가 하루 1분만 놀아줘도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다는 ‘1분 놀이’의 달인이다. 13년간 광고대행사 대표로 재직하다 IMF 때 부도가 난 뒤 그저 아이들이 좋아 함께 놀아주다보니 아빠놀이 전문가가 되었다. 놀이는 아빠가 아이에게 주는 최고의 사랑이자, 아빠와 함께 하는 놀이를 통해 15가지 인성 발달뿐 아니라 9가지 신체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저서로는 <아빠의 놀이혁명>, <아빠의 습관혁명>, <아빠학교>, <아빠가 달라졌어요>, <아빠 놀이학교>, <놀이만한 공부는 없다> 등이 있다.
이메일 : bnz999@hanmail.net      
블로그 : http://cafe.naver.com/sw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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