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칵찰칵에 축제 사진을 올리긴 했는데
올해는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을 사건이 하나 생겨서 속닥속닥에 올려봅니다.
당시에는 몰랐는데 차분히 생각해보니 아찔했던 그날 그 사건.
카스에 올렸던 글이라서 반말체에요. 양해해주시길~
작년에 왔던 은어 축제가 죽지도 않고 또 와서
집 앞 내성천이 정신없고 사람 많고 시끄러운 와중에
낭랑하게 울려퍼진 안내 방송-
'7살 변형민 어린이의 보호자 되시는 이고은 어머님께서는
속히 제1안내소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으잉? 내가 잘못 들었나? 울 똥강아지는 분명히 아는 형아들이랑 물놀이 중이었는데.
잘못 들은게 아니다. '다시 한번 말씀'해주신 방송을 들으니
분명 변형민 어린이와 이고은 어머님이다.
부리나케 안내소로 달려가보니 정말 형민이가 거기에 있는게 아닌가.
안내 요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나도 넘 놀라서 형민이를 꼭 끌어 안았는데
정작 이녀석은 너무나 태연하다. 물놀이 도중에 너무 추워서 잠시 쉬려고 밖에 나왔는데
엄마가 안보여서 엄마 찾아달라고 부탁한거란다.
오후에 축제장에 나올때 이렇게 사람 많은 곳에서는
엄마 손을 놓쳐서 엄마를 잃어버릴 수 있지만 그럴때는 형민이 이름을 똑똑히 말하고
엄마 찾아주세요 하면 된다고 얘기를 해주긴 했는데
그걸 몇시간만에 진짜 써먹을 줄이야.
엄마가 하라는 대로 했더니 자기 이름이 방송되고 엄마가 달려오더라며
무섭지도 않고 눈물도 안났다는 녀석이 어찌나 대견하고 놀랍던지.
시끄럽고 정신 없는 축제장에 들뜬 형민군 데리고 다니느라 힘들고 짜증스러웠는데
그런 마음을 한방에 날려버렸다. 엄마 가슴은 금즉했지만
기억 속에는 길이 남을 사건이었다. 으이구~ 이 똥강아지!
» 그야말로 물반 사람반. 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