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개월, 길게 따지면 37개월 동안 <나래> 너를, 단 한 번도 미워한 적이 없는 아빠다!
근데 말이다, 니 눈에 비쳐진 아빠는 어땠을지 생각에 잠겨보니까... 오해할 만한 경우도 있겠더라!
마음대로 안 된다고 숟가락을 던졌을 때나 다른 아이에게 상처를 냈을 때는, 아빠가 치워야하거나 상처받은 아이와 부모에게 난처하게 되어서, 그래서 화가나서, 너한테 매질을 한 것이 아니라, 너를 사랑하고 있고, 니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사랑받으면서 살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에 '애들은 그럴 수 있다'라고 생각하면서도 하고싶지 않은 매질을 하게 된 것이란다!
아빠와 엄마가 다투는 경우를 여러번 봤을 거야... 때로는 아빠가 잘못을 저질러서 ㅎㅎ, 어떤 경우에는 엄마나 아빠의 여러가지 불만이 쌓여서 그러는 인간적인 모습이지만, 니 앞에서 엄마와 아빠가 서로를 미워하는 눈빛으로 무서운 말투로 그렇게 한 것은, 미안하게 생각하고있고, 이제는 다투는 횟수를 줄이고.. 꼭 다투게 되면, 나래가 모르게 할게.. 그동안 나래 니가 불편했을 것을 생각하니까 갑자기 부끄러워지네, 아빠가...
이제는 <나래> 니가 알아듣는 말도 부쩍 많아지고, 소소한 표현도 할 수 있게 되어 아빠와 엄마가 별것 아닌 일에 웃는 경우가 많아지고있다. 레고블록을 높이 쌓는 것에 왜 그렇게 웃음이 났는지...ㅎㅎㅎㅎ.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혼자서 그렇게 쌓아 올린 레고블록을 보면서, '천재인가?'라고 생각하는 것은, 모든 부모들이 하는 착각이라지? ㅎㅎㅎㅎ
그래, 천재가 아니어도 튼튼이가 아닐 지라도 좋다! 우리 딸 <나래>가 그렇게 천천히 자라주는 것만으로도 아빠는, 꾸준히 행복할 듯 하다.
이제 곧, 가족에게만 둘러싸였던 가정을 벗어나 세상에 둘러싸일텐데... <나래> 너의 날개가 점점 커지겠지... 보란듯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도 좋다! 그 커진 만큼의 날개로 떠는 사담들을 따뜻하게 품어주는 것도 좋다! 아무렴 좋다! 다만, 그 커진 날개로 너 자신을 감추게 되는 삶이 아니었으면 좋겠구나...
아빠는 사랑스러운 니가 있어줘서 감사하며 살 수 있구나... 떄떄로 니가 보기에 사랑이 아닌 것 같이 보일지도 모르지만, 성난 모습의 사랑, 무기력한 모습의 사랑도 너를 사랑하는 마음이다!!
아빠는 니가 있어줘서 감사하다!
아빠는 니가 있어줘서 정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