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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스마트폰 보챌 때…“달래려고 줘선 안돼”

베이비트리 2014. 06. 03
조회수 3481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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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상담실

Q. 5살 딸아이가 스마트폰을 달라고 울고 보챕니다. 어떻게든 주지 않으려고 하는데 너무 시끄럽게 우는 아이를 보면 마음이 약해져 어느새 손에 쥐여주게 됩니다. 계속 줘도 되는 걸까요?

A. 식당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아이를 조용히 시키기 위해서, 차 안에서 아이가 보챌 때, 집안일을 하기 위해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쥐여줄 때가 많습니다. 스마트폰을 쥐여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아이가 짜증을 멈추고 기기에 집중합니다. 이러한 방법은 순간적으로 아이를 달래고 어르기에는 좋을지 모르나 잘못된 스마트폰 이용 습관을 키웁니다. 아이는 자연스럽게 비슷한 상황에서 떼를 쓰면 원하는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으레 그러한 장소나 시간에 습관처럼 사용하게 됩니다.

또한 아이가 발달 과정에서 경험할 수 있는 여러 기회를 뺏는 것이 됩니다. 유아에게 공공장소에서의 예절을 가르치는 것도 필요하고 가족과 함께하는 행사에서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에 함께 참여하고 경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부모 스스로 다른 일을 해야 하는데 자꾸 보채니까 아이가 성가셔서 순간적인 모면책으로 스마트폰을 쥐여주진 않나요? 이러한 아이의 이용 습관은 점점 더 강화되고 아이는 보채면 원하는 대로 스마트폰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 자녀들은 스마트 미디어 기기의 발전과 함께 성장하는 세대입니다. 부모세대처럼 스마트 미디어 기기가 배워서 사용하게 되는 도구가 아니라 원래 있었던 몸의 일부처럼 자연스레 접하고 이용하게 되면서 앞으로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적 도구로 기능할 것입니다. 따라서 유아가 미디어를 접하는 초기 이용 시기부터 올바른 이용습관을 길러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유아 시기는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연령이 아니므로 부모가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거나 부모의 사용 지도 방식을 그대로 학습하게 됩니다. 어른들의 사용 모습을 먼저 점검해보실 것을 권해 드립니다.

스마트 기기를 아이를 달래는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아이가 보챌 경우 주의를 환기시킬 만한 다른 놀이방법을 찾아보시거나 아이의 울음이 그칠 때까지 몇분간만 참고 기다려 보십시오. 아이가 진정한 뒤에 스마트 기기를 무분별하게 줄 수 없는 이유에 대해 간략하면서도 분명하게 전달하십시오. 부모가 단호하게 거절 의사를 표현하시는 것도 교육의 한 방법입니다. 몇 번 그런 상황이 반복되고 나면 아이는 점차 요구하는 횟수가 줄어들 것입니다.

무엇보다 자신만의 놀이 세계에 흠뻑 빠지는 경험, 부모와 몸을 맞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경험을 될 수 있는 한 자주 만드는 것이 이 시기 아이에겐 중요합니다. 부모 역할이 때론 피곤하고 어려워 보이지만 그 경험은 아마 평생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박효수 한국정보화진흥원 인터넷중독대응센터장


(*한겨레 신문 2014년 5월 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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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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