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베이비트리송년회를 하고나서 칼럼을 열심히 쓰겠다고 다짐했지만,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글쓰기는 참 어려웠다.
지금 내 교육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하는 것.
그리고 그속에 담긴 내 생각을 밝히는 것.
그건 내 치부를 밝힘과 동시에 한국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가 된다고 생각한다.
베이비트리에서 왜 나를 필자로 섭외했는가?
그건 아마도 내가 내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사회부조리의 모습을
베이비트리에서도 공감했던게 아닌지..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어른아이님의 글(http://babytree.hani.co.kr/140311)을 읽고
바로 답을 하려다가 거의 석달이 지났다.
아이는 초등학교 2학년이 되었고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어른아이님의 말씀에 일일히 조목조목 답을 달기보단
전체적인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먼저 영어.
대형영어학원을 보내지않는 것과
영어방과후와 구립영어도서관의 무료수업을 이용하는 것의 차이.
이 두가지는 큰 차이가 있다.
일단 학교방과후는 사교육의 영역으로 포함되지 않는다. (얼마전에 안 사실인데 사교육비 조사하는 학교설문지엔 학교방과후가 포함되어있지 않다고 한다. 학교에서 하는 것은 사교육에 포함되지 않는 듯? )
초등학교 교과목에 영어과목이 들어가면서 각 학교마다 특색있는 영어방과후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구립도서관또한 마찬가지다. 사람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도서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도서관에서 무료수업이 운영되는 것이다.
학교에서, 동네 도서관에서 누구나 접할 수 있는 영어교육만 받았을 때
그때 아이의 영어실력은 어떨까?
사교육을 받지 않아도 되나?
사교육이 비판받는 첫번째 이유는 사교육이 평등한 교육 기회를 박탈한다는데 있다.
사교육을 받아야만 교육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
사교육을 받아야 특목고를 가고 sky, 인서울대학을 갈 수 있다는 현실.
나는 아직 아이가 어려서 심적인 여유가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렇다.
만약 내가 좀더 절박해진다면 내가 가진 자원을 최대한 이용해서
아이의 영어실력을 올리려고 하지 않을까?
현재 나와 햇님군의 실험은 그런 것이다.
비록 사립초의 영어교육을 받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안에서의 영어교육으로 영어에 대한 비젼을 찾아보는 것.
나는 아이에게 영어를 잘 가르치고 싶었고
어느정도 검증된 사람에게 영어를 배웠으면 했다.
사립초를 선택한 여러가지 이유중엔 영어교사의 자질문제가 있었다.
내가 만약 앞으로 아이를 학원에 보내지않고, 학습지나 기타 영어사교육의 도움을 받지않고
사립초의 영어교육시스템만 이용했는데 아이의 영어실력이 만족스럽다면?
그렇다면 현 한국 공교육에서의 영어교육에 대해서 이런저런 의견 제시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의 공교육은 어떤 대안이 필요하고, 그 대안을 가장 손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은 학교다.
혁신초. 대안학교. 사립초 등등.
나는 지금 비록 사립초의 교육비를 개인부담하면서 내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지만
내 손자손녀때는 공교육안에서 영어가 해결되길 희망한다.
자질이 검증된 영어교사가 확보된 공교육내에서 실용영어 중심으로 영어교육이 개편되길 바란다.
그렇게 된다면 굳이 세살짜리 아이에게 알파벳을 떼게 하고, 영단어를 익히게 하지 않아도 될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