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환절기 기관지에 좋은 달콤한 간식, 배숙과 연자정과

이현주 2013. 09. 11
조회수 8497 추천수 0

사진 (3).JPG


일교차가 심하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이나 기관지가 좋지 않은 노인들이 힘들어지고 있다. 특히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천식, 아토피를 가지고 있다면 기온이 내려가는 이 시기를 보내는 것이 쉽지 않다. 한방에서 폐(肺)는 오관 중 코와 연관되고 육부 중에서는 대장(大腸)과 짝을 이루고 있다. 기관지의 상태는 코에 나타나고 변의 상태에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다. 몸이 냉하면서 아침 기상 후 맑은 콧물을 흘리는 아이들은 찬 음식을 먹으면 설사를 하기 쉽다. 반면 평소 열이 많아 땀도 많이 흘리고 코피도 종종 터지는 아이라면, 취침전이나 기상 후 주로 코막힘을 호소하면서 변이 된 편이다. 


오랫동안 감기를 달고 있으면서도 잘 떨어지지 않고 만성적으로 비염증상을 가지고 있다면 기관지점막에 문제가 있는 경우이다. 게다가 요즘은 생후 1~2년이 되면서부터 어린이집을 다니는 경우가 많아, 잦은 감기바이러스에 노출되어 항생제를 달고 사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워킹맘들은 저녁에서야 아이들과 만나기 때문에, 자녀들의 건강상태를 제대로 돌볼 여유가 없고, 요리할 시간이 많지 않다.  그러다보니 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단품메뉴나 간단한 고기, 생선요리로 상을 차리기가 쉽다. 아이들의 입맛은 점점 인스턴트 식품과 자극적인 양념맛에 길들여져 가고, 바쁜 엄마들의 요리솜씨는 늘지 않는 구조속에서 섭생을 통해 건강을 챙기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조금의 시간을 내어 아이들 입맛에도 맞고, 건강에도 좋은 요리들을 만들어보자. 기관지에 좋은 음식인 배숙과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연자정과는 요리방법도 간단하여 아이들과 함께 요리를 해봐도 좋을 것 같다.

 

[기린의 채식레시피1] 

배숙

 

사진 (4).JPG


배숙 재료 : 배 1개, 통생강 1개, 물 두컵반, 원당(설탕)5큰술, 통후추 1큰술, 잣 조금


1. 배는 4~6등분 하여 씨를 제거하고 껍질을 벗긴 후 모양을 내어 다듬는다.

2. 생강은 깨끗이 씻은 뒤 얇게 저며 물과 함께 센불에서 끓이다가 약불로 줄여 20분 정도 끓인다음 체에 받쳐 거른다

3. 통후추는 씻은 후 손질해놓은 배에 세개씩 박아넣는다. 깊이 잘 박아야 빠지지 않는다.

4. 생강끓인 물에 3을 넣고 설탕을 넣어 약불에서 20분간 졸이듯 끓인다. 배가 투명해지면서 떠오르면 불을 끈다. 취향에 따라 설탕양을 조절한다.

5. 차게 식혀서 그릇에 담아 장식하다. 잣을 띄우면 더 좋다

 

[기린의 채식레시피2] 

연자정과

 

사진 (5).JPG

재료 : 연자 1컵.  원당, 천일염 , 조청 조금씩

 

1. 연자(연밥)를 물에 1시간 정도 불려둔다

2. 불린 연자에 물이 잠길정도로 부은 후 센불에서 끓이다가 불을 줄여 익을때까지 졸인다

3. 다 익으면 원당, 소금으로 적당히 간을 하고, 조청을 넣어 좀 더 졸인다. 연자가 투명해지면 불을 끄고 식힌다


 

식품의 색은 오장의 기운에 영향을 미친다. 배와 연자(연밥)는 모두 흰색을 지니고 있는데, 이것은 오장 중 폐의 기운을 돕는다. 예로부터 기침이 오래도록 떨어지지 않으면 통배의 속을 파내고 꿀을 채워 중탕을 해서 먹으면 기관지 점막의 진액을 보충해주어 기침이 멎는다 하여 민간에서는 자주 애용해왔다. 배의 껍질에 있는 점은 리그닌과 펜토산이 주성분인 석세포로, 배설과 이뇨작용이 있어 변비에 좋다. 석세포때문에 배를 먹고 나서는 이가 뽀드득해지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배는 성질이 서늘하여 폐열로 인해 생기는 기침이나 가래에 도움이 되고 목소리가 잘 쉬는 분들에게도 좋다.


배숙을 할 때는 모양을 내기 위해 껍질을 벗겼지만, 사실은 배의 껍질에 들어있는 리그닌, 펜토산은 항암작용을 하고, 무기질이 풍부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껍질째 먹는 것이 좋다. 하지만, 몸이 냉한 사람이 배를 많이 먹으면 설사가 나면서 소화기능이 약해질 수 있다. 이럴 때는 오늘의 요리처럼 생강과 함께 배를 요리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생강의 주성분은 전분성의 당질이지만, 진제롤, 쇼가올, 진제론 등의 매운 성분이 소화를 돕고 소화기 점막을 따뜻하게 온열시키기 때문에 배와 궁합이 잘 맞는다. 특히 장내 이상발효로 인해 가스가 차고 구토와 설사가 나는 분들에게 좋다. 또한 정신을 맑게 하며 혈액순환과 체온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꽃, 뿌리, 씨앗, 꽃술까지 모두 버릴 게 없는 연(蓮)은 최상의 효능을 지닌 우수한 영양식품이다. 연잎은 뼈를 튼튼하게 하면서 임신을 돕고, 마음을 다스려준다. 연근은 단백질과 섬유질이 풍부해서 소모성 질환의 환자에게 요긴한 식품이다. 또한 니코틴을 해독시켜주는 효과가 있어서 금연을 원하는 사람들이라면 생즙을 하루 한 컵 마시면 좋다. 신경안정 효능도 뛰어나서 히스테릭한 사람들에게 권할만한 식품이다. 연자(연자육, 연밥)는 수천년이 지나도 발아를 시킬 수 있을만큼 수명이 긴 놀라운 생명이다. 그만큼 뛰어난 자양강장효능을 가지고 있으며 면역력을 증진시켜 준다. 여성들의 자궁질환에도 좋고 오래된 설사증에도 효과가 좋다. 무슨 음식이든 알고 먹으면 맛도 더 좋게 느껴지고, 병도 더 잘 낫는 기분이 드는 법이다. 진흙속에서도 꽃을 피우는 연에게서 우리는 세상의 그 어느 곳이라도 생명의 아름다운 자리임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 모두 아름다운 생명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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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비폭력적인 삶을 살고 싶어 채식인이 되었고, 보신을 위해 사육당하는 동물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순식물성 한약재로만 처방하는 한방채식 기린한약국을 열었다. ​식물들이 지닌 치유의 힘을 음식과 한약처방을 통해 활용하고, 체질에 맞는 섭생법과 오감테라피 셀프힐링법을 안내하는 오감테라피 기린학교를 열어 글, 모임, 강좌를 통해 안내하고 있다. ​저서로는 '휴휴선', '오감테라피', '기린과 함께하는 한방채식여행', '맛있는 채식 행복한 레시피'가 있다.
이메일 : girinherb@naver.com       페이스북 : girinherb      
블로그 : http://blog.naver.com/girinh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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