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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산책과 마사지…지금이 환절기 대비할 `적기'

양선아 2013. 08. 13
조회수 9847 추천수 0

 

더위에 지친 우리 아이 면역력 키우기

 

손에 손잡고.JPG » 강원도 평창군 오대산에서 아이들이 손에 손잡고 즐겁게 숲길을 걷고 있다. 덥다고 집에만 있지 말고 아이들과 손을 잡고 가벼운 산책을 해보자. 다가오는 환절기를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 이지훈 <한겨레> 사진마을 열린사진가 제공. 오랜 무더위로 땀을 많이 흘리고 입맛을 잃는 등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많다. 일부 아이들은 면역력이 떨어져 여름 감기로 고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달 중순부터는 더위에 지친 아이들이 환절기를 건강하게 넘어갈 수 있도록 아이들 건강에 각별히 신경써야 할 때다. 아이들의 체력을 보강하고 환절기에 호흡기 질환 등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아이의 면역력을 강화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알아본다. 


 <자연주의 육아백과>의 지은이인 전찬일 전찬일한의원 원장은 무엇보다 먹거리에 신경쓰라고 말한다. 그의 설명을 들어보자. “여름철에는 외부 기온이 높고 인체의 양기가 피부를 통해 밖으로 발산되기 때문에 배 안이 냉해지기 쉽다. 위장이 차면 소화가 잘 안되고 배가 아프거나 설사를 할 수 있다. 여름이 지나고 나면 아이들의 면역력은 급격하게 약화된다. 그런데 한의학적으로 볼 때 가을에는 폐의 기운에 속한다. 다시 말해 호흡기가 건강해야 가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 따라서 아이들의 배 속을 따뜻하게 해주고 체력을 보강해줄 수 있는 보양식과 폐의 기운을 돋울 수 있는 약차를 잘 챙겨 먹이면 질병에 덜 걸린다.” 


일본의 면역 전문가인 후쿠다 미노루와 이토 야스오도 면역에 있어 체온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들은 저서 <부모가 높여주는 내 아이 면역력>에서 “체온이 낮으면 혈관이 수축하여 혈액의 흐름이 나빠진다. 혈액순환이 나빠지면 자율신경이 균형을 이루지 못해 질병에도 잘 걸린다. 또 우리 몸에 바이러스나 세균이 들어왔을 때 그에 맞서 싸우는 백혈구는 체온이 높을 때 활발하게 이동하고 기능이 향상된다. 몸이 차면 백혈구의 활동도 둔해진다”고 말했다. 저체온은 면역력 약화와 직결된다는 얘기다. 따라서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보양식을 먹이고 체온을 저하시키는 찬 음료 등 냉한 음식을 자제하고 바깥 온도와 너무 차이가 나지 않도록 냉방을 해야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가벼운 산책과 마사지도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장규태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소아과 교수는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집 밖에서 산책을 가볍게 15분 가량 일주일에 3회 이상 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덥다고 냉방기를 틀어놓은 실내에서만 있는 것은 오히려 자율신경기능의 부조화를 초래하고, 기혈이 잘 순환하지 못해 병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후쿠다는 “아이가 꼼짝 앓고 앉아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등을 지나치게 많이 보면 림프구 과잉 상태가 되어 아토피피부염, 기관지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 등에 쉽게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백혈구는 크게 과립구, 림프구, 매크로파지 세 부류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과립구가 약 60%, 림프구가 약 35%, 매크로파지가 약 5% 차지한다. 과립구는 몸 속에 침입한 세균이나 낡은 세포의 사체 같은 비교적 큰 크기의 이물질을 삼키고 소화효소와 활성산소를 이용해서 분해한다. 림프구는 바이러스 같은 작은 이물질을 항원으로 인식하고 그것에 대항하는 ‘항체’를 만들어 이물질을 처리한다.
 

그런데 백혈구의 활동을 제어하는 것이 자율신경이다. 자율신경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구성돼 있고, 이 두 가지가 마치 시소처럼 서로 균형을 이루면서 작용해야 건강할 수 있다. 그런데 아이들이 잘 움직이지 않고 덥다고 활동하지 않으면 부교감 신경이 지나치게 활성화되면서 림프구 과잉 상태가 된다. 림프구가 지나치게 많으면 외래 항원에 면역이 과도하게 반응해 아토피피부염 등 알레르기 질환이 일어나게 된다. 한의사들도, 면역학자들도 모두 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자율신경의 조화에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벼운 운동과 적절한 휴식이 아이의 자율신경 조화를 꾀하는 길이다. 


다음으로 마사지도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소화기가 약해 식욕이 떨어지거나 자주 체하는 경우, 감기에 잘 걸리는 아이들에게 날척 요법을 시행해보면 좋다. 아이를 엎드리게 한 뒤 방광경(등에서 가운데 척추를 중심으로 좌우 1.5cm 떨어진 부위로 목 아래에서 엉덩이까지 이어진다)을 엄지, 검지, 중지로 가볍게 꼬집듯이 누르며 엉덩이 부위에서 목 부위를 향하여 올라가면서 자극을 주는 추나요법이다. 보통 1일 20회 이상, 매일 시행해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장 교수는 또 “아이들이 서서히 계절의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좀 더 잠을 일찍 재우고,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여름 동안 소홀히 한 보습을 8월 중순부터 적극적으로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아이 체질에 맞는 보양식은?  
 
조선말기 의학자 이제마는 사람의 체질을 개개인의 성정과 오장육부의 기능에 따라 태양인, 소양인, 태음인, 소음인으로 나눴다. 우리나라는 태음인이 많은 반면, 태양인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상체질법에 따르면, 소음인 아이들은 대체로 식욕이 좋지 않고 편식하는 경향이 있다. 마르고 혈색도 좋지 않다. 비위가 약하고 ‘배가 아프다’는 얘기도 자주 한다. 몸이 약해지면 식은 땀을 많이 흘린다. 소음인 아이들에게는 삼계탕이나 추어탕이 보양식으로 좋으며, 약차로는 홍삼, 황기, 계피. 대추차 등이 있다.  
 

태음인 아이들은 잘 먹고 건강한 편에 속한다. 경우에 따라 호흡기나 장이 약해 비염, 기관지염, 천식, 코감기 등에 걸리기도 한다. 우유나 음료수를 자주 찾고 육류를 좋아하며 비만해지기 쉬운 체질이다. 태음인 아이들은 적당히 땀을 흘려야 건강에 좋다. 태음인 아이들에게는 장어, 버섯, 마 요리가 보양식으로 좋으며, 약차는 도라지, 오미자, 은행 등을 권한다.

 

소양인들은 활동적이며 호기심이 많고 성격도 급한 편이다. 먹는 것에 비해 활동량이 많아 마르기 쉽고, 더위를 못 참고 열도 많은 편이다. 열감기, 목감기를 자주 앓는다. 소양인 아이들의 보양식으로는 돼지고기나 오리고기, 전복, 복어 등이 좋고, 약차로는 구기자, 박하, 더덕, 산수유가 좋다.


사상체질법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건강·생활 코너의 '전찬일의 자연주의 육아 - 체질별 건강관리’를 참고하면 된다.  


양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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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아 한겨레신문 기자
열정적이고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 생활의 신조. 강철같은 몸과 마음으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길을 춤추듯 즐겁게 걷고 싶다. 2001년 한겨레신문에 입사해 사회부·경제부·편집부 기자를 거쳐 라이프 부문 삶과행복팀에서 육아 관련 기사를 썼으며 현재는 한겨레 사회정책팀에서 교육부 출입을 하고 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좌충우돌하고 있지만, 더 행복해졌고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저서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존감은 나의 힘>과 공저 <나는 일하는 엄마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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