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25-36개월 아이에게 그림책 어떻게 읽어줄까?

김영훈 2013. 08. 13
조회수 11775 추천수 0


왜? 달고 다닐 땐 줄거리 있는 그림책 좋아요

독특한 표현하는 시기…완전한 문장 접해야



25-36개월 아이는 종합적으로 사고하고 정서적인 안정을 가질 뿐만 아니라 관계를 통한 학습이 이뤄지는 시기로 언어가 급격히 발달한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50개 이상의 어휘를 알고 단어를 연결하기 시작하고 부모와 일상생활에 관한 대화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비유나 상징은 이해하지는 못해 깊은 대화가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그리고’나 ‘그러나’ 등의 접속사를 사용해 문장을 길게 연결할 수도 있다.


25-36개월 아이들은 머릿속에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바람에 독특한 말을 창안해 내는 경우가 많다. 초코우유를 보고는 ‘캄캄한 우유’라고 하기도 하며 아빠 다리에 난 털을 보고 ‘다리카락’이라고 소리치기도 한다. 말하기를 좋아해 수다스럽기도 하고 말끝마다 “왜? 왜 그런데?”하고 물어보는 일이 많아진다. 상상력도 발달하여 의사놀이와 같은 역할놀이를 즐기기도 한다. 무생물도 살아 있으며 자신처럼 감정과 의도를 가지고 생각할 수 있다고 여겨서 꽃이나 새, 바람에게도 친근히 말을 걸며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따라서 아빠는 평소 아이와 대화할 때 어휘력이 풍부하고 문법 구조가 완전한 문장으로 말하고, 줄거리가 있는 그림책을 많이 읽어줘야 한다. 그림책은 아이가 평소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문장 구조와 어휘를 접할 수 있는 좋은 도구이다.


독서발달

25-36개월 아이는 끊임없이 움직이는데, 걷는 모양이 어른들처럼 자연스러우며, 두 발로 껑충거리기도 하고 종종걸음도 친다. 멈추지 않고 모퉁이를 돌 수 있고, 숨바꼭질도 할 수 있다. 미끄럼을 타고, 그네를 타며 세발자전거도 잘 타고, 공차기와 공던지기도 한다. 30개월이 지나면 연필이나 크레용을 잡고 수평선이나 수직선을 그리며, 그림을 그리려고 끄적거린다. 퍼즐 맞추기를 즐기며 블록이나 장난감을 가지고 잠깐씩 혼자 놀 줄도 알지만, 초보적 역할놀이도 할 줄 알아 함께 노는 것을 좋아한다.


이 시기 아이들은 모든 사람이 자기처럼 생각하고, 세상을 자기처럼 본다고 여기는 자기 중심적 사고가 최고에 이른다. 따라서 거절당하거나 좌절하면 화를 내고 떼를 쓴다. 점차 양심도 생겨서 무엇이 받아들여지고 무엇이 금지되는 지를 확실히 알뿐 아니라, 잘못한 다음에는 어른의 눈치를 살피거나 장롱 같은 데 들어가 숨는다. 25-36개월 아이는 주제를 가지고 그림을 그린다. 직선 긋기나 마구잡이 동그라미 그리기 정도가 고작이던 아이의 그림 실력은 대상의 특징을 잡아 형태가 드러나는 그림을 그리고 그에 걸맞게 의미를 부여할 줄도 알게 된다. 사람을 그리더라도 동그라미에 눈, 코, 입을 그려 넣을 뿐 아니라 눈썹, 귀, 머리카락까지 그려 넣기도 한다.


25~36개월 아이들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그림책 내용을 이해한다. 아이는 여전히 잘 알고 있는 일상에 관한 이야기를 매우 좋아한다. 이러한 그림책은 과거와 미래의 일을 이야기하는 계기가 되고 어휘력을 늘리게 한다. 이야기는 조금 긴 것이라도 괜찮다. 그림책의 그림은 실물 그대로의 명확한 그림을 좋아하며, 자세하게 그려진 것을 좋아한다. 따라서 아이의 실제 경험과 연관 있는 내용의 책을 골라주면 언어와 정서 발달에 도움이 된다. 이 시기에는 그림책의 등장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성향이 강하므로 등장인물의 행동이 바르고 긍정적인 내용을 보여주는 게 좋다.


이 시기에는 어떤 그림책이냐도 중요하지만 아빠의 태도도 중요하다. 아이가 흥미를 보이는 것에 관심을 표하고 아이의 말에 호응하면서 읽어줘야 한다. 그림책을 읽어주다 보면 아이가 책장을 휙휙 넘길 때가 있다. 이럴 때는 아이와 씨름하지 말고 아이가 펼친 쪽을 읽어주는 것이 좋다. 아이가 책장을 넘기는 것은 다음 장이 궁금하거나 지금 펼친 쪽에 흥미가 없다는 뜻이다. 지나간 내용은 줄거리를 요약해서 읽어줘도 되고, 한 장면을 오래 본다면 이야기를 붙여서 읽어준다. 그림책을 읽어줄 때는 아이가 편안한 상태에서 이야기에 푹 빠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아이에게 중요한 것은 아빠와 아이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아이는 문장을 읽는 순서, 글자가 그림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 게다가 무엇보다 책은 재미있다는 것 등을 알게 된다.


25-36개월 아이는 그림책에 나오는 등장인물과 사이가 좋은 친구처럼 되어서 등장인물의 기분을 이리저리 생각하며 즐긴다. 그림책뿐 아니라 사진을 바탕으로 아빠의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주어도 좋다. 동요도 여전히 좋아한다. 동요는 독서로 이행하는데 중요한 끈이 된다. 생생한 목소리로 리듬을 강조하여 불러준다. 이야기의 문장은 3단어 문장 정도가 좋다. 예를 들어 ‘곰돌이는 신발을 잃어버렸습니다’라든가 ‘철수는 문을 열었습니다’ 등이다. ‘크다’와 ‘작다’ ‘하나’와 ‘많이‘ 등에 흥미를 가지고 그것이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는 것을 좋아한다. 25-36개월 아이에게 새로운 책은 많이 필요하지 않다. 아이는 알고 있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되풀이해 주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그림책 고르기

25-36개월 아이들에게 좋은 그림책으로는 생활그림책, 이야기가 있는 지식정보그림책, 적당하고 밀고 당기는 팝업북, 글 없는 그림책 등에 흥미를 보인다. 25-36개월에는 분류를 배우면서 다양한 자동차와 공룡을 좋아한다. 남아는 자연에 관한 책을 좋아하고, 여아는 언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책을 좋아하는 성향을 보인다. 따라서 부모는 좀더 균형 있게 책을 주는 것이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억지로 강요할 필요까지는 없다. 먼저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의 그림책을 주면서 어휘력을 기르고 책 읽는 습관을 들인 다음 조금씩 다른 분야의 책을 접하게 하면 된다.


특히 여아는 이야기 그림책을 많이 보는 경향이 강해 훗날 자연과 관련된 책을 싫어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에는 먼저 자연을 체험시킨 후 그 경험을 책과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면 자연에 관한 책도 즐겨 읽게 된다. 또한 자연을 이야기로 전하는 그림책을 주면 쉽게 받아들인다. 같은 그림책을 몇 번이고 되풀이하여 즐기므로 지금까지 읽었던 그림책은 여전히 즐겨 읽을 수 있다.


생활 그림책

양치질하기, 세수하기, 밥 먹이기 등 기본 생활습관이 형성되어야 하는 시기다. 밥을 먹고, 인사하고, 목욕하는 증 아이의 일상생활을 묘사한 책, 아이 주변에서 찾은 소재를 이야기에 담은 책을 골라보자 일상적인 소재를 쉽고 간단하게 그러낸 책이 좋다.


생활 그림책은 부모들에게도 다양한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고집을 부리고 말썽을 피우는 아이와 종일 부대껴야 하는 현실에서 부모가 객관적이며 냉정한 감정을 내내 유지하기란 어렵다. 아이의 마음이 어떠한지 잘 알고 있다하더라도 부모는 “안돼”를 입에 달고 사는 것이 현실이다. 아이와 함께 읽는 생활 그림책을 통해서 부모도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며 아이의 행동이 어떤 마음에서 비롯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아이가 ‘내가 할 거야“라는 말을 자주 내뱉는다면 아이 혼자서도 훌륭히 해낼 수 있다는 이야기로 아이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자립심을 북돋아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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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그림책

_.유모차 나들이 (글, 그림 미셀 게, 비룡소)

_.내가 내가 할래요 (글 앤드류 대도, 그림 조너선 밴틀리, 키다리)
_.네버랜드 아기생활 그림책 시리즈 (글, 그림 최순영, 시공주니어)
_.노란 풍선 (글, 그림 사카이 고마코, 웅진주니어)
_.돌토 감성학교 시리즈 (글 카드린 돌토 외, 그림 조엘 부셰, 비룡소)
_.머리 안 자를 거야 (글, 그림 엘리비아 사바디어, 바람의아이들)
_.안 돼, 데이빗! (글, 그림 베이빗 섀논, 지경사)
_.오늘은 소풍 가는 날 (글 쓰쓰이 요리코, 그림 하야시 아키코, 한림출판사)
_.정말 다행이야 문어가 아니라서 (글 줄리 마크스, 그림 매기 스미스, 문학동네)
_.피터의 의자 (글, 그림 에즈라 잭 키츠 시공주니어)
_.내 쉬통 어딨어 (글, 그림 크리스틴 슈나이더, 그린북)
_.또르의 첫 심부름 (글, 그림 토리고에 마리, 베틀북)
_.이슬이의 첫 심부름 (글 쓰쓰이 요리코, 그림 하야시 아키코, 한림출판사)
_.앨피가 일등이에요 (글, 그림 셜리 휴즈, 보림)
_.휘파람을 불어요 (글, 그림 에즈라 잭 키츠, 시공주니어)
_.한밤중의 화장실 (글, 그림 마루야마 아야코, 한림출판사)
_.똥이 풍덩(남자) (글, 그림 알로나 프랑켈, 비룡소)
_.똥이 풍덩(여자) (글, 그림 알로나 프랑켈, 비룡소)
_.응가하자, 끙끙 (글, 그림 최민오, 보림)
_.쿠피야, 응가 하자 (글, 그림 나카야 미와 웅진주니어)



이야기가 있는 지식정보책

25-36개월 아이는 쉬운 이야기를 따라갈 만큼의 어휘력이 있고, 주위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도 꽤 경험하였기 때문에, 현실과 공상을 구별하여 그림책의 이야기를 충분하게 즐길 수 있다. 이야기 속에서 동물이나 탈 것이 자신과 똑같이 걷거나 웃어도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아이는 알기 때문에 이야기를 안심하고 즐길 수 있다. 아이는 그림책을 통해 자신이 알고 있는 개념들을 확장하고 강화시킨다. 이야기가 있는 지식정보책은 “왜?”라고 묻는 25-36개월 아이의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다. 아이가 흥미를 갖고 있는 사물의 크기나 숫자, 색 같은 것이 많이 나오는 그림책도 무척 좋아한다. 색깔과 모양의 이름을 알려주는 쉬운 책을 먼저 읽어주자. 이름을 알게 된 후에는 모양으로 퍼즐 맞추는 책, 모양을 보여주는 책 등 색깔과 모양으로 다양하게 놀이할 수 있는 그림책을 골라주자. 숫자도 마찬가지이다. 숫자로 그림을 그리는 책, 손가락으로 숫자를 세어보는 책 등 쉽게 숫자를 읽힐 수 있는 책이라면 어떤 것이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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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그림책

_.화물열차 (글, 그림 도널드 크루즈, 시공주니어)
_.게으름뱅이 무당벌레 (글, 그림 이소벨 핀, 웅진출판)
_.친구 (글 야마구치 다오, 그림 다마루 요시에 그림, 문학동네)
_.코코는 화가 났어요 (글 그림 페라 드 바커르, 문학동네)
_.나의 크레용 (글 그림 죠 산타, 보림
_.빨간 단추 (글, 그림 박은영, 비룡소)
_.딸기 한 알 (글, 그림 김슬기, 한북스)
_.타GO타GO 세계 여행 (글, 그림 춤추는 코끼리, 아람)
_.잘잘잘 123 (글, 그림 이억배, 사계절)
_.두드려보아요 (글, 그림 안나 클라라 티돌름, 사계절)
_.걸어보아요 (글, 그림 안나 클라라 티돌름, 사계절)
_.찾아보아요 (글, 그림 안나 클라라 티돌름, 사계절)
_.물어보아요 (글, 그림 안나 클라라 티돌름, 사계절)



만지고 당기는 팝업북

35-36개월 아이는 줄거리의 인과관계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가끔 책을 읽다가 아이한테 “다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하고 물어보자. 그리고 아이가 이야기의 줄거리를 따라오도록 유도해보는 것도 좋다. 이 때 원인과 결과, 상호작용을 활발히 나눌 수 있는 팝업북이 효과가 있다. 팝업북은 아이가 책장을 들추면 무언가 나타나거나 질감을 느낄 수 있는 책으로 25-36개월 아이는 이렇게 움직이는 그림책에 흥미를 갖는다. 팝업북을 아이가 직접 조작함으로써 평면의 그림책이 입체가 되고, 아이는 능동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팝업북의 종류에는 날개책(플랩북), 잡아당기는 책(풀탭북) 등이 있다. 이런 책들은 책 속에 작게 찢어진 종잇장을 들어 올리거나, 삐죽이 나와 있는 종이를 잡아당길 수 있게 되어 있다. 아이의 흥미를 끌기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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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그림책

_.이상한 놀이공원 (글, 그림 앤서니 브라운, 미세기)
_.찾았다, 우리집! (글, 그림 심스 태백, 베틀북)
_.친구를 보내주세요! (글, 그림 로드 캠벨, 문학동네어린이)
_.뽀글 목욕놀이 (글, 그림 기무라 유이치, 웅진주니어)
_.싹싹 이닦기 놀이 (글, 그림 기무라 유이치, 웅진주니어)
_.쏘옥 옷입기 놀이 (글, 그림 기무라 유이치, 웅진주니어)
_.깔깔 간지럼 놀이 (웅진주니어)



글 없는 그림책

25-36개월에는 상상력과 창의력뿐 아니라 이야기를 풀어내는 능력을 촉진해줄 필요가 있다. 특히 글 없는 그림책은 글자가 없는 대신 그림을 보며 더 많은 이야기를 이끌어낼 수 있다. 또한 부모는 그림책에 적힌 문어체가 아닌 생활 속의 자연스러운 일상 언어를 사용하므로 아이가 좀 더 쉽게 다양한 표현을 익히도록 돕는다. 아이들은 글자보다 먼저 그림을 보면서 이해하기 때문에 글이 없다고 해서 염려하거나 정석대로 읽어주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무엇보다 아이가 자유롭게 내용을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준다는 게 글 없는 그림책의 장점이다.


노란우산.jpg


대표그림책

_.노란 우산 (그림 류재수, 보림)
_.눈사람 아저씨 (그림 레이먼드 브릭스, 마루벌)
_.사과와 나비>(그림 이엘라 마리와 엔조 마리, 보림)



그림책 읽기

아이의 표현욕구를 자극하려면 그림책의 그림을 읽어야 한다.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준다는 것은 단지 글에 담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에 머물지 않는다. 그림 구석구석까지 함께 보고 그 속에 담긴 이야기까지 끌어내야 한다. 즉, 등장인물의 표정이나 감정, 배경그림의 사소한 변화까지 글만 읽으면 익힐 수 없는 시각적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첫째, 그림책에 말을 걸자. 25-36개월 아이들은 그림책을 펼치면 가만히 들여다보고 눈을 깜박이면서 그림책이 자신에게 하는 말을 듣는다. 그리고 그에 대한 답변으로 중얼거리기도 한다. 아이들이 그림책이 해주는 이야기에 만족하지 못하면, 스스로 그림책에게 말을 걸 것이다. 특히 아이가 산만하여 그림책을 다 읽기 전에 자꾸만 다른 그림책을 가져오는 경우에는 단순히 줄줄 읽어주기 보다는 대화식으로 읽어 주는 것이 좋다. 아이가 ‘이게 뭐야?“라고 물을 때 ’곰‘이라고 정답을 말해주기도 하여야 하지만 ’엄마곰은 어디로 갔을까?‘라고 되물으면 아이는 더 좋아한다.


둘째, 몇 번이고 읽어주어라. 어릴 때부터 아이에게 대화식으로 그림책을 읽어주고 숨은 그림 찾기 등을 아이와 함께 하다보면 25-36개월에 밤새워 그림책을 읽어달라는 시점이 온다. 이 때 잠을 못 잔다는 이유로 책 읽어 주기를 거절하면 그 이후에는 아이에게 그림책에 대한 의욕을 되살리기가 쉽지 않다. 이 시기에는 50번이든 100이든 읽어주어야 한다.


셋째,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라. 그림책비디오는 그림책과 달리 아이를 수동적으로 만들기 때문에 24개월 이후에나 보여주는 것이 좋다. 25-36개월에는 그림책의 매력도 알고, 그 그림책을 비디오로 만든 영상물도 재미있게 보게 되므로 그림책비디오를 통하여 그림책에 대한 흥미를 일으킬 수 있다. 옆에서 아빠가 같이 앉아서 그림책비디오의 내용을 이야기해 주면 그림책비디오도 좋은 교육 매체가 될 수 있다. 오디오북이나 음악그림책도 그림책에 흥미를 일으키는데 도움이 된다.


넷째, 줄줄 읽어주는 것도 필요하다. 아이는 이야기 속에서 다음에 무엇이 나올까를 예측하는 것을 즐기는데, 그래서 아빠가 좋아하는 이야기를 바꾼다든가 일부를 빼먹으면 가만있지 않는 것이다. 책을 줄줄 읽어주다가 조느라고 멈추면, 어느새 아이가 글자도 모르면서 그 다음 내용을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읽고 있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전체적인 이해력이 발달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그림책의 내용을 조금 바꾼다거나 빼먹기라도 하면 틀렸다고 항의하는 아이에게는 그냥 줄줄 읽어 주어도 별 문제가 없다.


다섯째, 감정파악에도 관심을 갖자. 그림책 읽기는 아이의 정서발달과 타인에 대한 공감에 도움을 준다. 아이는 그림책 속 등장인물의 표정과 행동들을 통해 행복, 슬픔, 두려움에 이르는 다양한 강점을 경험하게 된다. 그림책은 아이가 혼자 여러 가지 감정을 느껴볼 수 있는 안전한 장소이면서 아이의 정서지능 발달에 강력한 기여를 한다. 바로 여기서 정서지능과 그림책 읽기의 상호관계가 작동하기 시작한다. 아이는 그림책 읽기를 통하여 새로운 느낌을 경험하고 그 것을 통해 보다 복잡하고 섬세한 감정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여섯째, 글 읽는 것을 서두르지 말라. 아직 읽기를 강제로 가르치려 해서는 안 된다. 그림을 설명해 주고 짧은 이야기를 읽어 주는데 만족하자. 아이가 스스로 책의 내용에 관해 말하기 시작하면 책의 등장인물이나 사건에 관해 아이 자신의 경험을 연결시켜 이야기해준다. 이러한 대화의 대부분은 과거나 미래에 관한 것이므로 말을 익히는 멋진 기회가 된다. 중요한 것은 함께 그림책을 즐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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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및 소아신경과 전문의. ‘부자 아빠’가 대세이던 시절, 그는 “아이 발달에 대해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 말했다. 돈 버느라 아이와 함께 하지 못하는 아빠 보다는 ‘친구 같은 아빠’가 성공하는 아이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빠가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아이의 인성은 물론 두뇌도 발달한다. 6살 이전의 아이 뇌는 부모의 양육방법에 따라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고 그는 강조한다. ‘베이비트리’ 칼럼을 통해 미취학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맞는 제대로 된 양육법을 소개할 계획이다. <아이의 공부두뇌>, <아이의 공부의욕>, <아이가 똑똑한집 아빠부터 다르다> 등의 책을 펴냈다.
이메일 : pedkyh@catholic.ac.kr       트위터 : pedk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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