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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지 않는 ‘3차 흡연’의 위험

베이비트리 2013. 06. 05
조회수 5394 추천수 0

명승권 건강강좌

흡연은 일반적으로 직접흡연과 간접흡연으로 분류한다. 흡연자가 직접 담배 연기를 마시는 것을 직접흡연이라 하고, 간접흡연은 다른 사람이 담배를 피울 때 나오는 담배 연기를 마시는 것으로 ‘2차 흡연’이라고도 말한다. 그런데 수년 전부터 ‘3차 흡연’이라는 말이 학계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3차 흡연’이라는 말은 미국 보스턴에 있는 데이나파버 하버드 암센터에서 근무하는 의사가 2009년 1월 소아과 분야의 가장 저명한 학술지인 <소아과학>에 발표한 논문에서 처음 사용됐다. 이때 3차 흡연은 담배를 피우고 끈 뒤 남아 있는 담배 연기 때문에 생긴 오염인데, 이를테면 담배를 피우고 난 뒤 주변의 카펫, 소파, 의류, 머리카락 등 몸에 수시간 혹은 수일 동안 남아 있는 담배 연기의 독성물질 집합체로 볼 수 있다.

흡연자가 머물렀던 공간에 비흡연자가 들어와 오랫동안 작업을 하거나 흡연자의 차량에 같이 타는 경우, 베란다나 집 바깥에서 담배를 피우고 들어온 흡연자가 집에 있는 비흡연자 가족과 접촉한 경우가 해당된다.

2010년 4월 <미국국립과학원회보>에 실린 연구에서는 실내에 남아 있는 담배 연기 잔유물이 공기 속 아질산과 반응해 발암성 니트로소아민을 만들어 잠재적으로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고했다. 2012년 <소아호흡기학>이라는 국제학술지에는 우리나라 안양시에 사는 6~11살 3만1000여명의 초등학생 학부모에게 설문조사한 결과가 실렸다. 부모에게 흡연하는지를 묻고, 흡연을 한다면 아이들이 있는 곳에서 흡연을 하는지 그러지 않는지를 질문했다. 그 뒤 비흡연군, 간접흡연군, 3차 흡연군 등 3개 군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비흡연군에 견줘 3차 흡연군에서 기침이나 가래 등 호흡기 증상이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를 보이며 높게 나타났다. 부모가 아이들 앞에서 직접흡연을 하지 않더라도 흡연자 부모의 몸이나 옷 등에 남아 있는 담배의 독성물질이 아이들에게 옮겨져서 호흡기 증상이나 질환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영유아 및 청소년들은 호흡이 빠르고 먼지가 묻어 있는 바닥 등에서 더 가까이 생활하기 때문에 어른이 마시는 먼지의 양보다 2배 정도 많이 흡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를 들면 70㎏의 성인과 7㎏의 영아를 상대적으로 비교한다면 2 곱하기 10, 즉 20배만큼 더 노출이 될 수 있다.

3차 흡연이 어린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아직까지 부족하지만 성장기에 있는 영유아, 어린이들이 3차 흡연을 통해 각종 독성물질에 노출된다면 간접흡연 혹은 직접흡연과 비슷하게 신경계 발달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호흡기질환 등 다양한 질병의 발생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3차 흡연을 통해 누구나 담배 연기에 들어 있는 독성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 결론은 완전한 금연이 필요하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암정보교육과장(의학박사ㆍ가정의학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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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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