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 부부가 되어 함께 사는 게 쉽지 않죠?
이웃에 사는 아이 엄마, 또는 친구와 부부 사이에서 작은 다툼이 있을 때 그 이야기를 나눠보면 이런 경향이 있어요.
부부 중 한 사람은 "왜 관심도 없어?", "이것 좀 해줘!"라며 요구하는 편이고
다른 한 사람은 "관심이 없는 게 아니야." "하려고 했는데 못했네."라고 방어하는 편이더라구요.
이 두 사람도 더 많은 사람 사이에서는 튀지 않지만 둘 사이에서는 어쨌든 한쪽이 몰아가면 다른 한쪽이 몰리는 상황이 되는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제가 속상한 일로 이웃 아이 엄마와 얘길 하다보면 '어, 저 집에서는 남편이 오히려 나와 비슷하네.'라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답니다. 그럴 때면 그 아이 엄마의 이야기가 오히려 제 남편을 변호하는 듯한 이야기로 들리면서 '아, 그럴수도 있겠구나.' 남편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는 때가 있더라구요. 그러면서도 '나도 몰리는 입장이 아니라 몰아가는 입장이 되면 어떨까?'란 생각도 한답니다.
함께 살면서 한쪽이 다그치고 다른 한쪽은 쫓아가는 상황 그다지 좋은 모습은 아니죠. 서로 잘 하는 것이 다르니 그런 상황도 바뀔 때가 있을테고 서로 잘 풀어가는 가정도 많을거라 믿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이 고착되는 것 같아 몰리는 아내 입장에서 힘이 들더라구요. 다른 분들이 올린 글을 읽다가도 '이 집에서는 누가 나와 비슷하구나.'라는 것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공감을 하면서 위로도 받고 다시 좀 더 원만한 부부관계로 나아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나 생각한답니다. 아마 이 고민(?)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진행형이지 않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