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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돌연변이 있어도 절제보단 조기검진·치료를

베이비트리 2013. 05. 22
조회수 7018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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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앤절리나 졸리(38)는 최근 <뉴욕 타임스>에 기고한 ‘나의 의학적 선택’ 칼럼에서 유방암 예방을 위해 유방절제술을 받은 사실을 고백했다. AP 뉴시스

앤절리나 졸리 ‘유방암 예방수술’ 논란

유방암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10년 한해 1만4000여명의 유방암 환자가 발생했다. 영화배우 앤절리나 졸리는 최근 유방암 예방을 위해 양쪽 유방 절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예방수술은 필요한가.

앤절리나 졸리는 어머니가 유방암에 걸려 오랫동안 고생을 한 뒤 사망했으며, 자신도 유전성 유방암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관련 전문의들은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유방암 발생이 크게 늘고 있으나, 유전성 유방암은 그리 흔하지 않을뿐더러 암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하면 거의 완치가 가능한 만큼 유방암 예방을 위해 절제 수술까지 권고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10여년 전부터 국내에서도 유방암으로 진단받은 사람은 크게 늘어 2010년 기준 한해 1만4000여명에게서 유방암이 발견됐다. 그 가운데 유전성 유방암은 그리 흔하지 않으며 전체 유방암 가운데 많게는 10%에서 적게는 5%로 평균 7%가량이 이에 속한다. 한해 1000명가량이 유전성 유방암에 걸리는 셈이다. 유전성 유방암은 비아르시에이(BRCA) 1 혹은 2라는 유전자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유전자의 기능은 원래는 유방암을 억제시키지만 돌연변이가 생기면 반대로 유방암뿐만 아니라 난소암이나 췌장암 등의 발생 위험도 높인다. 문제는 이 유전자의 돌연변이는 유전 가능성도 높다는 점이다. 게다가 가족의 경우 유방암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식습관 등 생활방식도 공유하므로 유방암에 함께 걸릴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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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병원을 찾아 유방암 검사를 받고 있다. 한림대의료원 제공

비아르시에이 유전자가 돌연변이를 일으키면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은 60~80% 정도로 크게 높아진다. 또 난소암 발병 가능성도 20~30%나 된다. 이 때문에 어머니가 유방암에 걸려 사망하기까지 많은 고생을 한 모습을 지켜 본 앤절리나 졸리가 유방절제 수술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관련 전문의들은 해당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있더라도 유방암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 및 치료를 더 권고한다. 해당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있는 여성의 경우 유방절제 수술을 받더라도 유방암을 완전히 예방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또 유방암의 경우 보통 완치의 기준인 암 진단 및 치료 뒤 5년 이상 생존할 가능성이 91%에 이르며, 1기의 경우는 98.4%에 이른다. 즉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받으면 5년 이상 생존할 가능성이 거의 100%에 이르며, 10년 이상 생존할 가능성도 80% 이상이다. 결론적으로 해당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있다고 해도 모두 다 유방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며, 혹시 암이 생긴다고 해도 조기 발견해 치료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어머니나 자매에게서 유방암이 발견되면 일단 가족성 혹은 유전성 유방암이 생길 수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 보통은 30살부터 자가 검진, 40살부터 유방 방사선 촬영을 추천하지만, 가족 가운데 유방암 환자가 있으면 이보다 훨씬 이른 나이부터 검진하는 게 좋다. 18살부터는 유방암 자가 검진, 25살부터는 6달 간격으로 전문의에 의한 유방진찰이 필요하며, 동시에 1년마다 유방 방사선 촬영 등 영상학적 검사가 권고된다. 자가 검진은 생리가 끝난 직후 하는 것이 조기 발견의 가능성을 높인다. 유방암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은 육식을 피하고 대신 식이성 섬유, 녹황색 채소, 과일 등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먹는 것이다. 한번에 30분~1시간 정도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을 일주일에 3회 이상 규칙적으로 하는 게 좋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 김이수 한림대성심병원 유방내분비암센터 교수, 배정원ㆍ정승필 고려대의대 안암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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