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꽃샘추위 봄 타는 봄날 봄나물이 좋은 이유

전찬일 2013. 04.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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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05_03.jpg » 한겨레 자료 사진

봄이 되면 꽁꽁 얼었던 땅을 뚫고 새싹이 나는가 하면 메마른 가지 끝에 푸른 잎이 돋아납니다. 우리 몸도 혈액 순환과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자연의 기운을 쫓아가는데 이렇듯 만물을 소생시키는 봄을 가리켜 한방에서는 '발생지절(發生之節)' 이라 합니다. 식물은 땅속 깊숙한 뿌리에서부터 높은 가지 끝까지 힘찬 기운이 솟아오르고, 우리의 몸도 봄이 되면 기(氣)순환이 빨라지고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심장과 간이 가장 바빠집니다. 심장은 신체 중심에서 손가락, 발가락 끝까지 원활한 혈액순환을 맡고 있고, 간은 신진대사와 관련이 깊은 까닭입니다. 때문에 어느 계절보다도 많은 영양분이 필요로 하고, 반면에 체내 노폐물도 급격히 쌓이며, 기운이 따라가지 못하면 피로하기도 쉽지요.  

한편으로 변덕스러운 날씨와 꽃샘 추위에 우리 몸은 어리둥절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감기에 자주 걸리기도 하고 황사나 꽃가루, 기온 변화 등에 의해 알레르기 질환(비염, 결막염, 천식 등)이 많이 발생됩니다. 특히 장노년층에서는 중풍 등 심혈관계 질환이 많이 발생하는데 사실 환절기 중풍 환자의 사망률이 가장 높습니다. 기후 변화에 신체가 적응을 하지 못하고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되고 뇌압이 올라가면서 뇌혈관이 막히거나 수축되기 때문이며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혈압이 올라가 혈관 속의 피가 끈적끈적해져 관상동맥질환과 중풍 발병률이 증가되는 것입니다. 

또한 환절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오장육부의 기능이 허약해지면 왕성한 추진력을 가진 봄의 계절적 리듬에 신체가 적응하지 못하여 봄을 타기도 합니다. 이 같은 증상을 한방에서는 넓게 ‘춘곤증’이라 합니다. 춘곤증은 온몸이 노곤해지고 졸음이 오며, 식욕을 비롯한 모든 의욕이 떨어져 만사가 귀찮아지는 증세를 보이고 ‘보약’을 먹어야 하나 생각을 하게 되지요. 이것은 움추리고 정체된 겨울의 기운 속에 놓여 있다가 갑자기 다가오는 봄의 생명 에너지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겨울에는 인체가 추위를 견뎌야 하기 때문에 몸에 축적한 영양을 더 많이 소비하게 되는데 따라서 봄은 소비된 영양분을 충분히 보충해 주어야 건강하게 날 수 있습니다. 특히 비타민을 많이 보충해주는 것이 좋은데 그래서 산과 들에서 나는 봄채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봄기운과 햇살을 듬뿍 받고 올라오는 제철의 냉이, 달래, 씀바귀, 쑥, 보리, 미나리 등은 겨울 내 추위를 견디기 위해 소비 되었던 비타민을 보충하고 자연의 생기를 우리 몸에 제공하여 신체 적응력을 키워주고 질병을 이겨내는 면역력을 도와주는 가장 좋은 보약입니다. 이들 봄나물의 새순은 양(陽)을 일으키는 기(氣)가 풍부하여 기와 혈액의 흐름을 좋게 하여 강심 효과가 있고 몸 안의 자연치유력을 한껏 높여주는 효력을 가졌습니다. 구체적으로 냉이, 미나리, 시금치, 구기자, 김 등은 간의 기를 돕고, 씀바귀, 냉이, 달래 등이 심장을 강하게 해주는 음식입니다.  

또 봄을 맞아 겨우내 운동부족과 이로 인해 위축된 신체 리듬을 고려하지 않고 지나치게 고단백 위주의 고량진미의 음식을 먹으면 위장에 부담을 주고 기운을 탁하고 무겁게 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땀이 약간 날 정도의 가벼운 운동이나 체조를 규칙적으로 해주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환절기를 위한 건강 섭생법]

우선 꽃가루나 황사에 의한 알레르기 질환이나 감기,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사항에 유의해야 합니다.

- 알레르기 질환이 심한 사람은 꽃가루가 날리고 황사가 심할 때는 외출을 삼가고 모자, 마스크, 긴 옷 등을 이용하여 호흡기나 피부의 노출을 최소화하고 외출 후 집에 들어오기 전에는 옷에 묻혀 있는 황사나 꽃가루 등을 잘 털어냅니다.
- 황사에는 제철 채소와 과일이 좋으며 충분한 양의 수분섭취가 필수적입니다. 돼지고기나 기름진 음식이 황사에 좋다고 해서 자주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으며 황사를 제거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 외출 후 집에 들어 와서는 세수를 하고 양치질을 하여 입안을 헹굽니다.
- 환기는 짧게 시키며 집안 먼지를 잘 닦아내고 습도유지에 신경씁니다. 
- 비염이 있는 경우에는 생리식염수로 비강 세척을 아침, 저녁으로 해주면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 호흡기 점막이나 피부의 건조 증상을 막고 가래 배출을 쉽게 하기 위해서 물을 충분히 마시고 실내는 건조하지 않게 습도 유지를 잘 합니다.
- 잠은 부족하지 않게 하며 규칙적인 생활과 가벼운 운동을 합니다.
- 체온 유지에 신경 쓰며 추운 날씨에 갑자기 체온이 떨어지게 하거나 목욕 후 갑자기 찬 데 나오는 것을 삼갑니다. 
- 술, 담배, 변비, 스트레스, 과로, 비만 등은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될 확률을 높이므로 주위합니다.
 


[증상에 따른 간단한 한방 가정요법]

갈근(칡)차 
비염 증상이나 감기 초기 증상(발열, 오한, 코막힘 등), 열성 발진 등에 약 15g(말린 것 기준) 정도를 물 800cc에 한 시간 이상 약한 불에 끓여 하루 3~4회 나누어 먹입니다. (이하 동일)

총강(파뿌리,생강)차
감기 초기 오슬오슬 오한이 날 때 파의 흰부분 약 5㎝, 1개와 생강 15g 정도 끓여 먹고 땀을 냅니다. 

상백피(뽕나무 뿌리 껍질)차
기침을 비롯해서 알레르기성 기관지 질환에 아주 좋습니다. 하루용량 15g 정도 

길경(도라지)차
인후나 편도염을 가라앉히는데 좋은 효과가 있으며 기침에도 좋습니다. 생도라지 30g 정도와 감초를 같이 넣어도 좋습니다.

구기자영지차
구기자는 간기능을 개선하고, 영지는 항간염 효과가 있으며 면역력을 키워줍니다. 하루 각 6g 정도, 대추를 같이 넣습니다.

단삼차
단삼은 심장을 보하고 말초 혈관 확장 작용이 있어 심근 경색, 고혈압, 혈전성 정맥염 등에 좋으며 위염, 간염, 불임증에도 응용됩니다. 하루 10g 정도

송엽차
솔잎은 뇌혈관 순환 등 혈액순환을 개선하며 항산화 작용, 이담작용이 있으며 빈혈에도 좋습니다. 하루 15~20g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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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찬일
한의학박사. 자연주의적인 육아에 관심이 많은 엄마들 사이에서 입소문 난 한방육아서 인 <자연주의 육아백과>의 지은이다. 상지대 한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한방소아과로 경희대학교에서 한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상지대 한의대 한방소아과 겸임교수이자 전찬일한의원 원장이다. 아이들의 정기(正氣, 일종의 면역력)를 도와, 스스로 병을 이겨내는 힘을 키우고, 체질에 따른 육아법, 자연에 가까운 먹거리와 환경을 제공해야만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울 수 있다는 믿음을 엄마들과 공유하고자 ‘베이비트리’에 참여 하게 됐다.
이메일 : omdj27@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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